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3,060선으로 떨어졌다. 2% 넘게 빠진 코스닥은 연초 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 및 중국발 리스크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32포인트(1.20%) 내린 3,060.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060선까지 밀려난 것은 지난 3월 31일(3,061.42)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장 중 3,049.0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2,743억 원을 사들이며 방어전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2,597억 원, 16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13%), LG화학(051910)(0.45%)만 강세 마감했다. 현대차(005380)(-2.42%)의 낙폭이 가장 컸고 셀트리온(068270)(-1.85%), POSCO(005490)(-1.75%), 현대모비스(012330)(-2.33%) 등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는 0.55% 하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날 국내 증시 급락에는 중국발 리스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가시화와 델타 변이 확산세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중국 정부의 유동성 축소 가능성도 제기되며 증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960선까지 떨어지며 1주 만에 올 상반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23.25포인트(2.35%) 하락한 967.90에 장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467억 원, 169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626억 원어치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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