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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머니카페] '반도체·테이퍼링' 찬바람 부는 한국증시…배당주로 '돔황챠' 할까

업황 둔화에 G2긴축 우려 등 대외악재 겹치며 급락

단기적으로 개선 여부 불확실…하방 지지력 갖춘 배당주 관심 증가





최근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혼돈의 장세였습니다. 외국계 증권사가 내놓은 ‘반도체 업황에 겨울이 온다’는 매도 리포트로 ‘원펀치’를 맞았고, 지난 19일에는 새벽에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연내 개시에 대한 강력한 시사라는 ‘투펀치’에 휘청거렸습니다. 시총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끄러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지달 5일부터 17일까지 8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2018년 10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18일 겨우 0.5% 반등하며 한숨 돌리는가 싶었는데 연준 의사록 공개로 하락이 재개됐습니다. 그로기 상태였던 한국증시는 중국에서 기대했던 완화적인 통화정책 소식 대신 빅테크에 대한 규제인 개인정보보호법 통과 소식만 날아들면서 다시 풀썩 주저 앉았습니다. 코스피지수로는 7%, 코스닥지수는 9% 가까이 빠졌습니다. 지수가 이 정도이고 개별 종목들은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다행이도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가 강한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번주 한국 증시는 대외 악재 ‘뭇매’에서 그나마 숨을 돌릴 수 있을 수 있을 듯합니다만 전망이 밝지는 않습니다. 반도체 업황 둔화의 바닥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테이퍼링은 시작될 일만 남았고, 전방위 규제의 원인인 ‘선부론’에서 ‘공동 부유’라는 중국의 정책기조 변화도 다시 뒤집히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코스피 3,100선과 코스닥 1,000선이 모두 무너진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1.10(1.93%) 하락한 3,097.83포인트에, 코스닥은 29.93(2.93%) 떨어진 991.1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오승현 기자 2021.08.19


배당주 투자는 찬바람 불기전에…5% 이상 배당 수익률 종목 널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요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존버’(버티기)나 ‘돔황챠’ (도망쳐)냐를 놓고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장세에서 피난 갈만한 투자처로 배당주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상장 기업들의 실적 증가율은 둔화될 지언정 늘어난다는 전망 자체는 강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국내 기업들의 배당성향도 개선되는 추세입니다.

특히 주가 하락으로 인해 현시점에서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고배당주로 시중 자금이 모여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펀드에 지난 1개월간 22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또 인컴형 펀드에도 자금이 빠져나가기보다는 들어오는 분위기입니다.

올해 말까지 보유할 경우 시중 이자를 크게 웃도는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고배당주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게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입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올리고 있으면서도 주가는 형편없는 상태인 증권주들 역시 예상 배당수익률로 보면 예금 대비 월등한 수익이 기대됩니다. 삼성증권의 경우 배당금을 주당 최소 3,000원에서 최대 4,000원까지는 줄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20일 종가기준으로 7~8%의 배당수익이 예상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800원 안팎의 배당이 예상되는데 현재 주가 기준으로 6% 이상의 배당수익률입니다. 지난 해 주당 1,200원의 배당금을 뒀던 대신증권의 현재주가는 1만8,150원입니다. 지난해 수준으로만 줘도 6.6%의 수익률이 기대되는 데 올해 배당금은 더 증가한다는 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입니다. SK증권 소속 애널리스트가 본 올해 대신증권의 주당 배당금은 1,800원입니다. 만약 이대로 된다면 10% 대 배당수익률입니다.

대표적인 배당주인 통신주 중에서 KT의 경우 올해 1,600원 이상의 배당이 기대되는 데 이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5% 의 배당수익률입니다. 이외에도 동양생명, 삼성화재, 코리안리 등도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군입니다.



사진 설명


탄탄한 하방 경직성 보인 리츠…오는 30일 청약 돌입하는 SK리츠 ‘관심’


또 증시가 대혼란을 겪고 있지만 대표적인 배당주인 리츠 주식들의 주가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습니다. 롯데리츠는 이달 들어 3.2%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기록했고 연초 이후로는 10% 이상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한알파리츠는 -0.63%의 보합세를, 맥쿼리인프라는 -0.81% 하락에 그쳤습니다.

상장 대기 중인 SK그룹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SK그룹이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과 SK에너지 주유소 리츠인 클린에너지리츠 지분 100%를 편입하는 이 리츠는 국내 최고 분기 배당 리츠입니다. 앞으로 3년간 매각 차익을 제외하고도 연 5.45%의 안정적 배당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SK그룹이 장기로 책임 임차해 임대료를 SK리츠에 지급하고, 이를 재원으로 분기별 배당금을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오는 23∼24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일반 청약을 받습니다.

SK리츠는 SK그룹이 보유한 핵심 부동산 자산에 대해 우선매수협상권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몸집을 물려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매수협상권 대상 자산을 모두 편입하면 2024년까지 자산 규모 누적 4조원이 예상됩니다. 그 이후 데이터센터, 신에너지, 물류센터, 해외자산 등을 지속해서 편입하면 10조원 규모 이상 복합리츠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도 갖고 있습니다.

배당주 투자 리스크는? 주가 떨어지면 손실이 배당금보다 클 수 있어…성장성도 봐야


흔히들 배당주 투자는 찬바람 불기전에 하라고들 합니다. 배당 기준일이 가까워 올수록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률이 떨어기 때문이죠. 실제 찬바람은 불지 않고 있지만 증시에 찬바람이 일찌감치 불고 있어 더욱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다만 배당주 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는 배당수익보다 주가 하락률이 더 크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점이죠. 그래서 전문가들은 배당주를 고를 때도 성장성 체크를 잊지말라고 당부합니다. 기업들이 배당을 한번 주기 시작하면, 돈을 버는 한 배당을 줄이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런데 수익규모가 줄면 기업들도 배당규모를 어쩔 수 없이 줄이게 됩니다.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내후년에 꾸준히 이익규모가 증가하는 회사여야 배당주 투자에 적합한 대상입니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배당 투자자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인은 배당수익률이지만 배당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투자 대상은 아닐 수 있다”며 “펀더멘털이 나빠 주가가 하락해 배당수익률 높아진 주식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 연구위원은 “향후에도 꾸준한 현금 흐름과 이익을 통해 배당이 늘어날 수 있는 투자 대상을 골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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