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협력재단)은 중소기업의 기술침해?유출 방지를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보호 역량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협력재단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함께 기술침해 피해가 있거나 핵심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10개사를 선정해 맞춤형 지원을 위한 기술보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선정된 10개 중소기업은 보안진단 및 취약점 개선, 보안시스템 구축 등 기술보호 전반에 걸쳐 지원을 받게 되며 대기업 수준 이상의 기술보호 역량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10개사는 올 하반기 맞춤형 지원을 받은 후 기술보호 인증심사를 거쳐 75점 이상을 획득하면 기술보호 선도기업 지정을 받는다.
상당수 중소기업은 전문 인력과 비용 한계로 핵심기술에 대한 보호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기부가 조사한 중소기업 기술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기술보호 역량은 48.6점으로 대기업 대비 70% 수준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내부직원 유출(45.7%), 네트워크 보안사고(17.1%) 등 보안체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비대면 경영환경에 따라 25.9%가 보안에 취약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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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는 기술보호 분야에 모범이 되는 중소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중소기업 기술보호 선도기업육성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협력재단이 지원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올해 첫 시범사업에는 기술보호가 시급한 중소기업이 신청해 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재단은 피해경험, 핵심기술 보유 여부, 기술보호 의지, 기대효과 등을 검토해 홍성정공, 고산테크 등 10개사를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은 차세대 자동차, 바이오, 이차전지, 빅데이터 분야 등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부장·글로벌 강소기업 등에 뽑히는 등 관련 업계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다.
김순철 협력재단 사무총장은 “중소기업은 스스로 기술보호 역량을 갖추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체계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며 “선도기업의 성공사례를 통해 많은 중소기업이 기술보호를 실천하도록 분위기를 확산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형욱 홍성정공 대표는 “거래 도중 기술유출이 될 뻔해 아찔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보안취약점을 개선해 기술보호 선도 기업으로 인정받으면 국내외 거래계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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