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금리 인상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국내 증시가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양 시장은 장중 2%대 급락하다가 장 막판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7.65포인트(1.22%) 내린 3,060.27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2.42포인트(1.37%) 낮은 3,055.50에서 시작해 급락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했다. 장중 한때 2.17% 하락한 3,030.60까지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은 홀로 9,613억원을 매수하며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79억 원, 3,135억원을 대거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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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형주도 대부분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SK하이닉스가 3.38% 급락한 10만원에 마감했으며 삼성전자(-2.88%), 네이버(-1.40%). 카카오(-0.85%), 삼성SDI(-1.26%), 현대차(-0.25%), 셀트리온(-0.76%) 모두 떨어졌다. 다만 이날 코스피 비금속광물지수와 통신업지수는 각각 2.98%, 0.79% 올랐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우려에 따른 금리인상 리스크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양 시장의 매도세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반전하면서 낙폭이 줄어 3,060선을 회복했다” 며 “이런 상황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지만 전반적인 추세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인상, 헝다그룹 사태 등 많은 악재가 있지만 추세하락보다는 투자심리가 차츰 안정화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 보고 있다”며 “10월 대중 수출입 지수와 글로벌 구매자관리지수(PMI) 등 경제제표가 시장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1.05포인트(1.09%) 하락한 1,001.4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 778억원, 729억원을 사들였다. 기관은 1,283억원을 팔았다.
코스닥 대형주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 가파르게 주가가 치솟은 엘앤에프가 6.74% 급락 마감했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1.34%), 에코프로비엠(-0.83%), 에이치엘비(-4.17%), 셀트리온제약(-1.72%), 카카오게임즈(-1.45%), SK머티리얼즈(-1.51%) 등이 모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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