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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확장…증권사 " '준비된 디지털 금융인재' 없나요"

업무 효율성 위해 수시 채용 채택

마이데이터 등 신규 사업 부문 주목

업무 이해도 및 디지털 트렌드 쫓아

통찰력·꼼꼼함·끈기·사고력 등 필요





추석 이후 국내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필요할 때 인력을 찾는 수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은 공개 채용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증권사들이 디지털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인 만큼 ‘하이브리드형 증권맨’을 꿈꾼다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등 신규 사업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며 대규모 인력 채용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인사팀 담당자들은 구직자들이 ‘차별화’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30일 금융투자협회 채용 페이지에는 이달 들어 12건의 증권사 신입 채용 공고가 올라왔다. 메리츠증권은 다음 달 3일까지 리테일본부 투자영업팀 신입사원을 모집하며, 유안타증권은 내달 11일까지 본사 업무지원 신입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수시 채용이 대세”…상시 채용 정보 확인해야=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상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을 한 것은 효율성 때문이다. 각 부서 별로 결원이 생겼거나, 인력 확충이 필요한 때 마다 신입사원들을 뽑아 배치를 하겠다는 게 주된 이유다. 또한 상시 채용 방식은 조직을 성과 중심의 탄력적인 형태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업황에 따라 준비된 인재를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우수 인재를 빠르게 채용하고 필요 분야와 전문성에 맞춰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수시채용 방식으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 NH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전환형 인턴’ 방식을 채택해 신입사원들을 뽑고 있다. 실무를 경험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을공개 채용 방식은 연 1~2회씩 전형 절차에 맞춰 대규모의 채용이 진행되는 반면, 수시 채용은 인력이 필요한 부서에서 필요한 사람을 찾게 된다. 이 때문에 구직자들은 구직 사이트나 원하는 회사의 채용 홈페이지, 금융투자협회 채용 페이지 등을 시간이 날 때 마다 들여다 봐야 한다.



신규 사업 확대 부문 공략…업무에 대한 이해도 필요=특히 증권사들이 추진하는 신규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권사들은 사업을 확대하며 기존의 인력을 재배치함과 동시에 신규로 대규모의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을 비롯한 디지털 사업 부문 확대다. 초개인화 자산관리(WM) 서비스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증권사들은 금융위원회에게 허가를 받아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본허가까지 획득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4곳이며, 예비허가를 받은 증권사는 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5곳이다.

증권사들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인력 채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도 ‘DT(Digital Transformation)’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며 “트렌드를 이해하고 시대의 흐름을 포착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준비된 인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IT와 디지털 분야로 구분해서 신입을 모집, 더 많은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라며 “특히 IT직군의 필요성 증가로 별도의 채용 전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인사팀 담당자들은 어떤 지원자를 선호할까. 증권사 인사팀 담당자들은 사업분야의 특성 상 마이데이터 관련 분야에 대해 충분한 관심과 통찰력, 꼼꼼함과 끈기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흩어져 있는 고객의 신용정보와 관련된 데이터를 한 눈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인 만큼 사용자 중심의 사용자환경(UI·UX) 개선을 위한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사고력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시각각 새로워 지는 IT 기술과 디지털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항상 공부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추세다. 해당 사업 부문에 대해 단순한 관심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업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 돼야 한다. 또한 디지털 분야는 혼자 일을 하기 보다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협업에 적합한 사람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부문을 채용 시 자격 요건이 별도로 없지만, 코딩능력, 데이터 분석 능력이 있다면 실제 업무 시 유력할 것”이라며 “ SQLD(P), ADP, 빅데이터분석기사, 마이데이터관리사 등의 자격증 취득이 업무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또는 개인종합자산관리(PFM) 서비스 기획 경험이 있거나, 로보어드바이저 등 자산관리를 위한 데이터 분석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 역시 “디지털 서비스 기획 부문의 경우, UI/UX 디자인 등의 관련 전공자가 우대받을 수 있으나 필수 요건은 아니다”라면서도 “디지털 신기술과 관련한 사업이나 프로젝트 경험이 있으면 우대받을 수 있으며, 문서기획력이나 UI/UX 설계 경험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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