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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에 짓눌린 청년층…“민간소비 위축 우려”

하준경 교수·이희선 조세연 연구원 논문

에코세대, 이전세대보다 부채 부담 커져

윗세대서 높은 가격 주택 구입한 영향





2014년 이후 역대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집값 상승으로 청년 세대의 부채 부담이 향후 민간 소비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와 이희선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원은 논문 ‘주택 소유와 부채 보유의 연령 및 세대효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세대를 베이비붐 이전 세대(1935~1954년생),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X세대(1964~1978년생), 에코세대(1979~1992년생) 등 넷으로 구분한 뒤 세대별 주택 소유와 부채 등을 살펴봤다.



논문에 따르면 베이비붐 이전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는 X세대에 비해 다주택자일 확률이 높았고, 에코세대는 X세대에 비해 다주택자일 확률이 낮았다. 다만 부채 보유 가구를 대상으로 살펴본 결과 에코세대는 X세대에 비해 부채를 14.6% 더 많이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부터는 60~64세의 부채가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30~34세를 중심으로 부채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결국 에코세대는 부채가 많고 보유 부동산은 적은 만큼 집값 변동 위험 노출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2014년 이후 진행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에코세대가 윗세대로부터 높은 가격으로 주택을 구입했고, 이 과정에서 부채를 더 많이 보유하게 됐을 가능성을 짚었다. 해당 논문의 주저자인 이 연구원은 “인구의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 노후 대비 저축이 많은 베이비붐 세대가 대규모로 노후 대비 자산 수요를 증가시켜 주택 가격이 오르고, 이 과정에서 신규 주택 수요자라고 할 수 있는 에코세대가 높은 가격에 주택과 부채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결과가 도출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이후로도 관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청년층의 가계 부채 증가율은 12.8%로 다른 연령층(7.8%)을 크게 웃돌았다. 전·월세 부담에 전세자금대출이 늘었고, 집값 상승과 함께 주택 매입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도 증가했다. 문제는 소비 성향이 상대적으로 큰 청년층이 부담해야 하는 부채가 늘어나게 되면 소비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영경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최근 한 강연에서 “20~30대의 소비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향후 소비 기반의 상당한 잠식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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