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1,190원을 넘어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을 보인 영향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3원 60전 오른 1,192원 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원 30전 오른 1,186원 40전으로 출발한 뒤 오전 11시부터 상승세를 보인 뒤 장중 한때 1,192원 90전까지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4일(1,194원 1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환율이 1,190원대를 넘은 것도 이날 이후 처음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293%까지 오른 상태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보이면서 원화 약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800억 원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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