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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붕괴·탄소중립 가속에…다급한 기업들 "적과도 동침"

■복합위기에 합종연횡 활발

롯데케미칼, SK가스와 수소JV 설립

포스코-GS 수소 전분야 협력 확대

현대차-LG엔솔, 인니서 광물 합작

GM-GE 등 해외서도 희토류 맞손

최정우(왼쪽) 포스코그룹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달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GS-포스코 그룹 교류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GS




반도체 부족, 중국의 전력난,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대비하고 탄소 중립으로 급성장하는 친환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 간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원자재 대란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협력에 나서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SK가스는 연내 수소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통해 수소충전소 100여 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롯데그룹과 SK그룹은 화학 업종에서 경쟁 관계에 있지만 수소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이외에 삼성엔지니어링·포스코와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질소와 수소가 결합된 암모니아는 분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 운반체다.

이 같은 협력은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에 이르는 전체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각 기업마다 보유한 강점을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화학사나 철강 업체는 공정에서 부생수소가 나와 수소생태계의 첫 단계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포스코가 GS그룹과 수소 사업 전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포스코는 수소충전소 사업 시 들어가는 인프라 비용을 GS칼텍스 주유소 등을 활용해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튬 등 자원 추출을 위한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도 협업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 두 그룹은 2차전지 재활용 원료 공급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GS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정비 및 주유,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통해 폐배터리를 회수하고 포스코는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이를 원료로 활용하는 식의 업무 분담이 가능하다. 이 밖에 포스코는 경쟁사인 현대제철과 최근 ‘물류 부문 협력 강화 및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연간 3,000톤 규모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원자재 확보를 위해 전략적인 합작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도 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지을 국가로 인도네시아를 택했다. 이 같은 결정에는 인도네시아에 니켈·코발트·망간 등의 광물이 다량으로 매장돼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주요 광물을 확보해 심각해지는 원자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배터리 주요 광물에 대한 수요가 향후 10년간 19~4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해외 주요 기업들도 원자재 확보를 위한 협력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 역시 경쟁보다는 협력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실제로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제너럴일렉트릭(GE)은 최근 희토류 등 광물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와 전자 제품, 전투기·미사일 군사 장비 등 첨단산업의 핵심 원료로 중국이 가장 큰 생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미중 갈등 상황에 따라 미국 기업이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합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탄소 중립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은 세계 5위의 제조업 국가인 만큼 기업들의 경영에서 탄소 중립은 더욱 중요한 이슈”라며 “탄소 중립은 한 기업의 기술과 역량으로만 되는 게 아니라 서로의 기술을 갖고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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