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가 올해 국내 67개 업종, 236개 브랜드에 대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를 조사한 결과 휴대용 전자제품의 경쟁력이 지난해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산성본부는 휴대용 전자제품이 다른 업종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수혜업종으로 분석했다. 늘어난 재택근무와 온라인 쇼핑으로 인해 노트북·태블릿·스마트폰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했고, 이를 활용한 업무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화상회의 등 스마트기기가 필요한 새로운 영역까지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는 우수한 성능의 휴대용 전자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이 같은 휴대용 전자제품 시장의 호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트북의 경우 그 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재택근무와 가정학습을 위한 노트북 수요가 커지면서 노트북 업종의 성장률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높아진 보급률로 인해 성장 속도가 점차 둔화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카메라의 동영상 촬영 등 부가기능이 비약적 향상됐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부피 대비 우수한 사용면적 등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스마트폰은 브랜드별 차별화된 전략도 돋보인다. 갤럭시는 압도적 기술력으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이폰은 휴대폰 자체의 매끈한 곡선 디자인, 카메라 등의 부가기능 향상, 충실한 업그레이드 제공 등으로 마니아 층을 넓히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변수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다. LG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높지는 않으나 안드로이드 운영 체계 스마트폰 브랜드의 대안이었다. 이런 브랜드가 사라지면서 향후 스마트폰 브랜드의 경쟁 방향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당장은 삼성 갤럭시의 점유율 독식이 예상된다. 하지만 향후 LG를 대체할 새로운 브랜드가 나타나거나 외국 브랜드가 진출해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경쟁의 판도·방향은 예측하기 불가능 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수요가 늘면서 태블릿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해당 시장의 양강 제조업체인 삼성과 애플은 보급기부터 고급기까지 다양한 모델을 내놓으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 세계적으로 태블릿 시장은 침체상황이었다. 태블릿이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는 노트북을 대체하며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노트북의 성능 강화, 폴더블 스마트폰의 등장 등으로 태블릿 제품의 영역은 확장되지 못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으며 태블릿의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 여러 명이 참석하는 화상회의를 시청하기에 제격이고, 가정 내에서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영상 콘텐츠 소비도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생산성본부는 태블릿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에 대해 코로나19 상황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태블릿은 스마트폰 대비 큰 화면, 노트북 대비 편리한 이동성을 지닌다. 또 클라우드가 보편화되고 있는 현재의 정보통신(IT) 환경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단말기다. 이같은 태블릿만의 강점이 잘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해 태블릿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강점을 발굴하고 제품에 반영하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한국생산성 본부는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