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CJ ENM 커머스부문)이 올 들어 총 170억원을 명품 플랫폼, 건강기능식, 리테일 테크 등 미래 성장 산업에 투자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중 40억원은 직접 투자였으며 130억원은 사내외 벤처캐피탈(VC)을 통해 간접투자했다.
우선, CJ온스타일은 지난 5월 명품 해외 직구 플랫폼사인 ‘애트니(ATNY)’의 지분 6% 이상을 사들였다. 이달 들어 CJ온스타일 사이트와 모바일 앱에 ‘애트니’ 단독관을 론칭하면서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했다. 애트니는 해외의 명품 부띠크들과 직접적인 재고 연동(API)을 통해 18만여 종의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들은 대부분 단순 데이터 수집(크롤링 방식)이나 병행수입자 유치 등을 통해 상품을 확보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향후 브랜드 공동 직매입 등의 추가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또 해외 OEM 네트워크 기반의 건강기능식품사인 ‘엔라이즈(구 승명)’에 대한 투자도 지난달 완료했다. 엔라이즈는 ‘네추럴라이즈(Naturalize)’, ‘더리얼(The Real)’ 등의 브랜드를 유통하는 곳으로 오메가3 등의 상품군에서 점유율이 높다. CJ온스타일은 프렉시스 PE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엔라이즈’ 바이아웃(Buy-out, 경영권 인수)딜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앞으로 엔라이즈의 강점인 해외 OEM 네트워크를 활용해 건강기능식 카테고리 강화를 위한 PB 상품 공동개발 및 TV 판매 등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 사이즈 측정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아이딕션’에 대한 투자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사진으로 개인 신체 사이즈 측정이 가능한 ‘아이딕션’의 기술력을 CJ온스타일의 핵심 카테고리인 패션 부문에 접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투자가 진행됐다.
CJ온스타일은 이 같은 직접 투자외에 사내외 벤처캐피탈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도 총 130억원을 진행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CJ그룹내 투자사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외에 외부 VC를 통해서도 자금을 집행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여러 CJ계열사들이 타임와이즈를 통해서 벤처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타임와이즈인의 지분 100%를 가진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최대 주주는 CJ그룹 회장의 자녀인 이선호(51%) CJ제일제당 부장과 이경후(24%) CJ ENM 부사장이다. 그외에는 이경후 부사장의 남편 정종환(15%)씨와 이재현 회장의 조가인 이소혜(5%)·이호준(5%)씨가 주주다. 타임와이즈는 오너 4세들의 가족 회사인 셈이다. 이에 따라 CJ계열사들의 타임와이즈를 통한 투자 활동이 ‘오너 계열사 밀어주기’라는 논란이 꾸준히 불거졌다.
CJ온스타일은 타임와이즈외에도 컴퍼니K파트너스, 에이벤처스 등 외부 VC를 통해서도 올해 벤처투자를 진행했다.
성동훈 CJ온스타일 전략기획담당은 “올해 경험을 발판 삼아 내년에는 보다 공격적으로 CJ온스타일과 함께 성장할 프리미엄 리빙, 주얼리, 패션, 뷰티 등의 브랜드 및 커머스에 대한 직접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선도 벤처캐피탈사를 추가 발굴하고 공동 펀드를 구축하는 등의 간접 투자도 적극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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