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여성복 플랫폼들이 백화점에서 밀려난 여성 의류 브랜드들을 끌어 안으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한 때 인터넷 의류 쇼핑은 젊은 층의 전유물이었으나 중년 여성까지 코로나19기간 통한 인터넷 쇼핑에 능숙해진 점도 이들 플랫폼 성장의 토대가 됐다.
1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9~11월 패션 앱 다운로드 합산 건수 129만5,509건으로 가장 많았던 무신사에 뒤를 이은 앱은 퀸잇으로 125만9,402건이었다. 지그재그 (108만8,326건), 에이블리(103만720건)보다 인기가 많았다. 그 뒤는 트렌비 (86만 5,070), 하이버 (43만7,330건), 발란 (63만1,107건)순이었다.
MZ세대와 명품족을 겨냥한 앱들이 패션플랫폼을 휩쓰는 가운데 4050 여성을 위한 패션 쇼핑앱인 퀸잇의 약진이 눈에 띈다. 무신사·지그재그 등 대형 플랫폼과 트렌비·발란과 같은 명품 플랫폼이 빅모델을 활용한 광고나 오프라인 쇼룸 개설 등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신생앱인 퀸잇이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입점 브랜드가 늘고 매출도 급성장세다. 입점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약 200개였으나 현재는 600개까지 확대됐다.
조이너스, 올리비아 로렌, EnC, 지센, 쉬즈미스 등 브랜드들이 주요 상품이다. 이외에 엘칸토, 무크, 탠디 등 한때 백화점 1층 매장을 꽉 잡았던 구두 브랜드들도 들어와 있다.
최희민 퀸잇 대표는 “매출은 올해 초보다 지난달 20배 가량 늘었다”며 “최근에는 중년층뿐만 아니라 30대 여성들도 익숙한 브랜드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어 구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퀸잇뿐만 아니라 카카오스타일이 지난 7월 론칭한 포스티, 푸미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무신사도 내년 상반기에 4050여성 여성을 겨냥한 별도의 앱을 출시한다.
4050 여성 패션앱의 돌풍에는 백화점의 명품화 전략이 배경이 됐다. 백화점들이 명품과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입점 구성을 바꾸면서 백화점의 3~4층을 주름 잡았던 4050 여성복 브랜드들은 설자리를 갈수록 잃고 있다. 가두 매장 역시 줄고 있다. 한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예전 여성복 브랜드들이 디자인이나 마케팅에서 최근 트렌드 변화에 뒤처지면서 매출이 하락 일로였다”며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는 백화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오랜된 여성복이나 디자이너 브랜드를 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4050 여성들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인터넷 쇼핑에 익숙해진 점도 이런 앱들의 인기 요인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기존 여성복 브랜드들도 온라인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패션 플랫폼이 이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또 중년 여성들도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면서 MZ세대뿐 아니라 중년 여성들 패션플랫폼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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