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 세계 금리의 기준이 됐던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적용 금리)가 순차적으로 산출 중단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들은 대체금리로의 전환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우리 금융 당국이 밝혔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민·관 합동 점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2022년부터 산출이 중단되는 파운드·유로·엔화 등 리보 기반 금융 계약 4,332건의 전환을 추진한 결과 지난 24일 기준 약 99.6%(4,313건)를 완료했다. 11월 말 기준 전환 대상 금액 30조 8,000억 원 중 25조 8,000억 원에 대한 대응을 마친 것이다. 나머지 16건(4조 8,000만 원)은 연내 전환 완료 예정이며 공동대출(신디케이트론) 3건 역시 차기 이자 확정일 이전에 전환될 예정이다.
향후 금융 당국은 2023년 7월부터 산출이 중단되는 미국 달러 리보 관련 금융 계약들도 차질 없이 전환·종료되도록 분기마다 지속적인 점검 및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계약들은 지난달 말 기준 4만 3,572건(1,178조 4,000억 원)으로 3만 7,917건(1,040조 원)은 이미 처리돼 5,653건(138조 4,000억원)만이 남아 있다.
아울러 금융위는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의 성공적인 시장 정착을 위해 KOFR 시장 활성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 글로벌 금융거래에 사용되는 원화지표금리는 리보와 유사한 약점을 가지고 있는 호가 기반의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보다 실거래 기반의 KOFR가 국제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년 한국거래소에 KOFR 선물시장을 개설하고 KOFR 기반 금융상품·거래를 확대시켜 중장기적으로 KOFR가 CD금리를 대체하는 단기자금시장 지표 금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제 파생거래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던 리보는 2012년 6월 영국·미국 금융 당국에 적발된 호가 담합사건을 계기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들은 자국 통화 리보(호가 기반)를 대체할 실거래 기반의 무위험지표금리를 개발해 활성화시키려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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