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문화부 기자들이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이슈들을 쏙쏙 뽑아 정리해 드립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 연장
출연 배우의 코로나 19 확진과 무대 장치 결함으로 몇 차례 공연을 취소한 바 있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공연 연장을 확정했다. 제작사인 신시컴퍼니는 당초 2월 2일이었던 종연일을 2월 13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빌리 엘리어트는 지난해 8월 31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세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으나 11월에는 출연 배우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그달 30일과 12월 1일 공연이 취소됐고, 12월 26일에는 무대 구동 장치 이상으로 2개 회차 공연이 취소된 데 이어 결함 장치의 해외 공수에 따른 시간 소요로 1월 2일까지 공연도 중단된 상태다. 신시컴퍼니는 "(공연 취소로) 2년간 이 작품을 준비하고 공연한 네 명의 빌리, 이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고 있는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 공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많은 관객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며 "연장된 공연으로 조금이나마 그 마음을 달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설 연휴를 포함한 마지막 공연 티켓은 1월 5일부터 판매된다.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소리 없이 강한 흥행몰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가 엇갈리는 호불호에도 제목처럼 고요하면서도 서서히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OTT 콘텐츠 순위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집계를 보면 ‘고요의 바다’는 30일 기준으로 넷플릭스 TV쇼부문에서 글로벌 인기순위 3위를 4일째 지키고 있다. 지난 24일 공개 후 하루 만에 글로벌 7위로 순위에 진입한 후 26일, 27일에 각각 4위, 3위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에밀리, 파리에 가다’, ‘위쳐’ 등 전통의 인기작들 바로 다음이며 피날레 시즌이 공개된 ‘종이의 집’을 추월하고 있다.
드라마는 심각한 물 부족으로 황폐해진 근미래 지구가 배경이다. 사고로 폐쇄된 달 탐사기지 ‘발해기지’에서 중요 샘플을 회수하는 특수작전을 벌이는 탐사대의 이야기로, 배두나와 공유, 김선영, 이준 등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과 함께 정우성이 총괄 제작자로 나서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원작인 동명 단편영화를 8부작으로 늘리면서 전반적으로 느린 흐름에 긴박감이 줄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공개 후 시일이 흐르면서 배두나, 공유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눈에 띄고 있다.
팬데믹 후 최고 흥행작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지난 15일 개봉한 마블의 신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달게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누적 관객은 30일 기준 536만8,735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한 영화가 국내 관객 500만을 돌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서더니 일주일 만에 300만 대, 개봉 11일째인 성탄절 당일에는 400만 명을 넘겼다. 이 추이 대로라면 700만 관객까지 넘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톰 홀랜드가 주연한 이번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전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정체를 들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멀티버스로 세계관을 통합한 덕에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이 총출동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백미는 주인공 홀랜드 외에 스파이더맨 3부작(2002년~2007년)의 토비 맥과이어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년~2014년)의 앤드류 가필드가 한 자리에 모인 점이다.
7대 종교 협의체 의장에 원행스님 재선
국내 7대 종단 지도자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제15대 공동대표의장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선출됐다. 종지협은 지난해 12월28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원행스님을 추대했다.
원행 스님은 2019년 6월부터 제14대 대표의장을 맡아왔고, 이날 이사회에서 재선출됐다. 임기는 2년. 종지협은 1997년 종교 간 화합과 교류를 위해 설립된 단체로 국내 7개 종교 수장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는 원행스님을 비롯해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유교 손진우 성균관장, 천도교 송범두 교령,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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