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국고채 금리는 고물가에 대한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여파에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물가 상승 여파로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되며 금리 상승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3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1bp(1bp=0.01%포인트) 내린 1.798%에 한 해 거래를 끝냈다. 10년물 금리는 2.25%로 전일 대비 2bp 상승했다. 1년 간 금리 추이를 살펴보면 3년물은 연초 이후 82.2bp가 올랐고, 10년물은 53.7bp가 올랐다.
채권 금리가 급등한 것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때 마다 경기 회복 흐름이 지연됐고, 코로나19 펜데믹 장기화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며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는 주요 신흥국을 비롯해 한국은행과 미국의 금리인상을 유도했고, 이는 곧 채권자산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저금리에서 중금리, 중물가 시대로 전환을 맞았을 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채권 시장은 물가 상승 압력 여부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금리는 물가와 경기를 반영하며 상승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고물가 우려 완화와 경기 확장 속도 둔화로 상승 속도를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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