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의지를 드러내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멈춰선 삼성의 투자 시계가 다시 돌아가며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구상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회장은 5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개막을 맞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부품과 완제품(세트) 양쪽 분야에서 M&A 가능성을 크게 열고 (대상을) 상당히 많이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장(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우선적으로 M&A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여러 사업 분야에서 M&A를 검토하고 있어 어디서 먼저 성사될지 알 수 없지만 여러분의 생각보다 저희는 훨씬 빨리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단기로 나눠 M&A 대상을 탐색 중이라고 부연하며 삼성전자의 대형 계약이 잇따를 가능성을 암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장 관련 반도체나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회사 인수를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나 로봇·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분야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콘퍼런스콜에서 “3년 내 의미 있는 M&A를 실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 부회장이 지난해 8월 가석방된 후 해외 네트워크를 복원하며 M&A가 사실상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CES 2022’ 콘퍼런스 연사로 나와 “현대중공업그룹의 새 비전은 미래의 개척자”라고 밝혔다. 그는 “2014~2016년 조선업 위기 당시 차별화 기술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새 비전 아래 우리는 단순히 덩치만 제일 큰 조선사가 아니라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는 종합 중공업그룹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아비커스의 자율 운항 기술 △액화수소 운반 및 추진 시스템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 및 솔루션 기술 등을 기반으로 미래 3대 핵심 사업인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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