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멸공' 관련 논란이 확대되자 관련 언급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언론을 종합하면 정 부회장은 이날 더 이상 '멸공' 관련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신세계그룹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정 부회장은 앞서 지난 6일 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의 해시태그를 함께 달았다. 이에 논란이 일자 정 부회장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는 대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멸공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부회장에서 시작된 논란은 지난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마트(139480) 매장을 찾아 '멸공'을 연상시키는 멸치와 콩을 구입하면서 정치권으로 번졌다.
하지만 멸공 논란이 신세계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파문이 커지자 정 부회장은 논란 차단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신세계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80% 급락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역시 장중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5.34% 하락 마감하는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주가가 큰 충격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도 "사업하면서 북한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 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는 일을 당해봤냐"면서 북한 리스크로 인한 '코리안 디스카운팅'이 '멸공' 발언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와 함께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 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함양할 것"이라고 사태 수습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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