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창판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4개가 증시에 첫 입성했다. 과창판은 반도체나 재생에너지 등 신경제로 전환을 위해 중국 정부가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이 속해 있다. 첫날 과창판 ETF의 성적표는 운용사 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과창판 시장 우량 50개 종목을 추려낸 STAR50지수를 기초로 한 ETF가 국내에 처음 상장됐다. 상장하는 과창판 ETF는 총 4종으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과창판 STAR50(합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과창판 STAR50(합성) △신한자산운용의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중국과창판 STAR50이다.
첫 날 거래를 살펴보면 3개의 ETF가 시초가 대비 하락 마감했다. KODEX 차이나과창판 STAR50은 -1.1% 하락한 9,890원에,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은 -2.6% 내린 9,740원에 거래를 끝냈다. KINDEX중국과창판STAR50는 0.4% 오른 9,965원을 보인 반면, SOL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는 0.05% 내린 9,995원에 장을 마감했다.
과창판은 중국 기술 혁신기업의 자본 조달을 위해 지난 2019년 7월 상하이거래소에 독립적으로 개설된 증권시장이다. 기존 중국 본토와 홍콩 대표지수와 비교할 경우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신소재, 로봇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목의 비중이 높다. STAR50지수 내 비중이 높은 산업은 반도체(36.2%)·신인프라(17.8%)·헬스케어(14.7%)·재생에너지(11.4%)·2차전지(8.9%) 등이며 중국 대표 파운드리 업체 SMIC, 반도체 장비 업체 AMEC, 리튬 배터리 업체 룽바이기술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과창판 시장은 개인의 직접투자가 제한돼 있어 이에 투자하는 ETF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첫 날 거래대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차이나과창판STAR50을 제외하고는 100억원을 채 넘기지 못했다. 이날 TIGER차이나과창판STAR50은 184억원이 거래됐고, KODEX차이나과창판STAR50(51억원), KINDEX중국과창판STAR50(23억원),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19억원)에 불과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창판에 투자하는 상품이 없었던 만큼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면서도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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