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1~12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 1경 원(1조 원의 1만 배)이 넘는 주문이 몰리는 등 역대급 흥행을 예고하면서 2차전지 관련 장비주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자금 대다수가 배터리 공장과 장비 구입에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 이들 2차전지 장비주의 올해 이익이 급증하리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나인테크(267320)는 가격제한선인 29.78% 오른 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보마그네틱(290670)도 전 거래일 대비 21.59% 오른 7만 400원에 마감했고 브이원텍(251630)(17.89%), 씨아이에스(222080)(10.63%), 티에스아이(277880)(9.64%) 등도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이들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에 2차전지 장비를 납품하고 있거나 납품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곳들이다. 나인테크는 2차전지 조립 공정용 특화 장비를 전문 생산하는 업체로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 공장을 비롯해 폴란드·중국 공장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대보마그네틱은 2차전지 각 공정에 투입되는 전자석탈철기(EMF)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며 브이원텍도 배터리 장비에 사용되는 검사 시스템 및 검사 장비의 개발·제조가 주력 사업이다. 씨아이에스와 티에스아이도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 이력이 있고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티에스아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4년간 최소 245GWh 규모의 생산능력 증설이 계획돼 있다”며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2,300억 원 규모의 장비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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