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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제 원자재값 급등이 원화 약세폭 키워"

韓, 해외 의존 높아 취약…신흥국 환율 2.7% 오를 때 원화 8.2% ↑

지난 7일 환율이 1,202원 40전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진으로 강달러 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 원화가 유독 약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 특성상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제 여건 전반에 악영향을 주면서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8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원화 약세 원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 상승률은 8.2%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6.3%)나 신흥국의 대미 환율(2.7%)보다 높게 나타났다. 외화 자금 수급 상황과 경제의 기초 체력이 양호한 상태에도 원화가 유독 약세를 보인 것이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상태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에너지 소비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81%에 달한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우리나라 교역 조건이나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지는 등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자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미 연준의 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높이면서 이례적인 달러화 강세가 겹치기도 했다.

높은 대중 교역 의존도도 원화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대중 교역 의존도는 24.6%로 동남아 5개국(17.2%)이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내 신흥국(13.3%) 등보다 높다. 지난해 중반 이후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인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 등으로 중국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원화가 신흥국 환율에 비해 중국 경기 둔화 우려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비중이 축소되면서 투자 자금이 유출돼 원화 절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 투자 등도 주식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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