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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에 내부거래 의혹까지 '설상가상'…에코프로비엠 또 급락

2거래일간 12%↓ 40만400원 마감

일각선 "화재 영향 적고 실적도 견조"

지난 21일 오후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 청주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 현장 모습. /연합뉴스




2차전지 열풍을 타고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에코프로비엠(247540) 주가가 올 들어 흔들리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압박이 커진 데다 충북 오창 공장 화재까지 발생해 투심이 악화된 탓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내부자거래 정황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전거래일 대비 7.70% 내린 40만 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7% 넘게 빠진 것은 지난해 10월 21일(8.80%)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159억 원, 85억 원을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회사는 이날 화재로 오창 공장의 2차전지용 양극재 제조를 일시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화재 소식이 전해진 지난 21일 4% 넘게 빠진 것을 포함해 주가는 2거래일간 12% 급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20% 넘는 급락이다. 같은 기간 10조 5,213억 원이던 시가총액은 9조 1,770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무려 194.41%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심상치 않은 조정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발생한 화재 여파가 크지 않고 지난해 4분기 실적 또한 견조한 만큼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오창과 포항 두 곳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전기차(EV)용 양극재 증설은 모두 포항 공장에서 이뤄져 화재로 인한 공급망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회사의 4분기 매출은 5,0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1%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15%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402억 원으로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한금투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사 중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밸류체인 확보에 선도적 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조정은 지나치다”고 분석했다. 다만 내부자거래 정황 의혹은 향후 투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2020년 2월 SK이노베이션과 2조 7,000억 원 규모의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모회사인 에코프로의 이동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자사 주식을 매입해 내부자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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