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1위 업체 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사상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에 휘말린 뒤 회사를 둘러싼 여러 잡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힌 매각설과 관련한 소문들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오스템임플란트가 가진 기본 펀더멘털 대신 최규옥(사진) 회장의 과거 이력 등이 입방아에 오르며 ‘경영진 리스크’를 제기하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M&A 시장에서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오스템임플란트가 PEF 운용사와 만나 경영권 매각 등을 논의했다는 언급도 있었다. 국내 증시 역사상 사상 최대 횡령 사건의 주인공이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치과 업계에서 쌓아올린 오스템임플란트의 성과를 경쟁사들이 단기간에 따라오기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이런 의견들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는 대규모 횡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앞서 25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4.6% 증가한 1,41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출도 8,230억 원으로 30.3% 늘었다. 횡령 사건 이전 증권가에서는 내년 오스템임플란트의 매출이 1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추정들이 나왔다. 다만 지난해 순이익의 경우 횡령이 반영된 32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9.1% 줄었다.
특히 회사는 실적 공시와 함께 “경영활동에 필요한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금흐름도 매월 130억 원 이상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재무구조는 매우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도 크고 작은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스페인을 비롯한 5개국 이상의 해외시장에 추가로 진출해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각설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마디로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경영권 매각 관련해 그 어떠한 사모펀드와도 접촉한 사실이 없다”며 “유사한 제의에 대해 논의하거나 검토한 사실도 없음을 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권 매각 의사가 전혀 없다”며 “이와 관련해 향후 어떠한 단체와도 협의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공식 입장과 같이 오스템임플란트 매각 가능성은 애초에 그렇게 크지 않다는 설명도 있다. 당장 거래 재개를 비롯해 사태 수습부터 해결해야 하는데 매각을 먼저 거론하는 건 상황상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금액 총 2,215억 원 중 1,414억 원을 회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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