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산하 롯데리조트가 위탁 운영 사업지로 거제를 검토하고 있다. 부여와 속초, 제주 리조트를 직영 중인 호텔롯데는 앞으로 위탁 운영 사업 확대를 위해 회원 및 시설관리를 전담하는 리조트 운영 플랫폼을 강화할 계획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조트가 거제 지세포항에 약 1만 8,000평(대지면적) 규모로 이르면 3월 착공에 들어간다. 거제 롯데리조트는 지하 5층~지상 25층에 508실 규모로 타워형 2개동과 풀빌라형 4개동, 테마형 가든 등 부대시설이 3년 후 완공될 예정이다.
시행사는 아레포스거제로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고 호텔롯데의 리조트사업부가 기술 자문과 위탁 운영을 맡게된다. 총 사업비는 약 4,000억 원 규모로 헤리티지자산운용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거제 롯데리조트는 호텔롯데가 처음 시도하는 리조트 위탁 운영 사업이다. 롯데는 호텔의 경우 부지 및 건물 등을 직접 소유하지 않는 위탁 운영이 적지 않지만 리조트는 이번 사례가 최초다. 호텔롯데는 일본의 호시노 리조트 사례를 벤치마킹해 추후 위탁 운영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울산 강동 리조트도 롯데측이 위탁 운영을 결정한 바 있다. 다만 롯데리조트의 한 관계자는 “거제 진출이 아직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 면서 “이달 말까지 협의를 진행한 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현재 면세점·호텔·월드사업부·리조트 등 총 4개 사업부로 나눠져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 2011년 부여 롯데리조트를 개점한 이후 호텔 부문에서 리조트 사업을 분리해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기준 리조트 사업의 매출 비중은 2.2%로 △면세(81.1%) △호텔(13.6%) △월드(3.1%) 중 여전히 낮은 편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부동산 규제 등으로 직접 개발 사업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위탁 운영’이라는 사업 모델을 기존 호텔에서 리조트로 확대하는 회사가 많다" 면서 "호텔롯데 역시 기존에 보유한 호텔·리조트들과 ‘규모의 경제’를 기대하며 사업 시너지를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롯데리조트가 진출하게 되면 거제시의 관광산업 육성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리조트가 들어설 지세포항 인근은 거제시가 관광단지로 본격 육성 중인 곳으로 대명 소노캄리조트와 씨월드 등도 위치해 있다. 국토교통부도 남해안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김천시에서 거제시까지 총 177.9㎞를 잇는 남부 내륙 철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거제시는 롯데리조트가 준공되는 2025년이면 관광 인구가 연 1,000만 명 이상으로 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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