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에서 주택 매매 가격이 사실상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거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급매물만 거래되는 등 유의미한 거래가 일어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월세 시장의 경우 상승 폭은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 매매 가격 상승률은 0.10%로 전월(0.29%)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33%→0.06%) 및 서울(0.26%→0.04%)은 보합에 가까워졌다. 전월 0.25%였던 지방은 1월 0.14% 상승했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원(-0.08%)과 은평(-0.05%)·성북(-0.04%)·서대문(-0.02%)·중구(-0.02%)·종로구(-0.01%) 등 6개 구가 하락했다. 중저가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고 급매물 위주로만 드문드문 거래된 탓이다. 서초(0.55%→0.12%)·강남(0.44%→0.07%)·송파구(0.34%→0.09%) 등 강남 3구도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만 따로 보면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매매 가격 변동률은 0.0%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대전(-0.08%)도 3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하락 전환했던 대구(-0.10%→-0.22%)는 하락 폭이 커졌다.
전세 가격 상승 폭도 대부분 지역에서 0.0%대에 진입하며 변동 폭을 줄였다. 전국은 전월 0.25%에서 이달 0.07%로, 수도권은 0.25%→0.01%, 서울은 0.24%→0.04%가 됐다. 지방은 전월 0.39%에서 0.25%로 상승 폭이 줄었으며 경기는 -0.01%로 하락 전환했다.
서울의 월세 상승 폭은 전월 0.18%에서 0.7%포인트 하락한 0.11%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만 보면 지난달 0.16% 상승했다. 전국 월세 상승률은 0.22%에서 0.16%가 됐다.
한편 이날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5.8을 기록해 지난해 9월 시작된 지수 하락이 5개월 이어졌다. 이는 2019년 5월(97.3)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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