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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취업자 110만명 늘었지만…3040 '고용쇼크' 못 벗어났다

1월 고용동향

기저효과로 22년만에 최대 증가

늘어난 일자리 60세이상이 절반

30·40대 고용률 작년比 마이너스





지난 1월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때와 비교해 110만 명 이상 늘었다. 적어도 외형상으로는 지난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고용 쇼크’를 극복한 모습이다. 하지만 경제 허리인 3040의 고용률이 코로나19 위기 전 수준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등 질적 지표 개선은 되지 않고 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는 2659만 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만 5000명 늘었다.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직후인 2000년 3월(121만 1000명) 이후 21년 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지난해 1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98만 2000명 줄었는데 1년 만에 고용 충격을 상쇄한 것이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 반등 이후 1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업자 수는 114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만 7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4.1%로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10만 4000명으로 47만 6000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1월 취업자 수 급감에 따른 기저 효과와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며 고용 회복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모든 세대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전년 대비 52만 2000명 늘었으며 20대(27만 3000명), 50대(24만 5000명), 30대(2만 2000명), 40대(2만 4000명) 취업자도 모두 늘었다.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25만 명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과 운수 및 창고업도 각 12만 8000명, 12만 1000명 증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녹실회의(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고용의 양적·질적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일제·상용직 등 양질의 일자리 위주로 개선돼 고용의 질적인 측면에서 개선세가 뚜렷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부문별 회복세가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경제활동의 주축인 30대와 40대의 고용률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 1.8%포인트, 1.0%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대(4.9%포인트)와 50대(2.7%포인트), 60세 이상(2.3%포인트)과 비교해 회복세가 더디다. 특히 지난해 1월 30대와 40대의 고용률 증감률이 전년 대비 -2.3%포인트, -1.9%포인트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이들 연령층은 고용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별 분류를 봐도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았던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지난해 고용 감소분(-36만 7000명)을 완전히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요컨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세대별·업종별 고용 불균형 문제는 극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기저 효과가 줄어드는 오는 3월부터는 취업자 증가 폭이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취업자 증감 폭을 보면 2월에는 47만 3000명으로 감소한 뒤 3월(31만 4000명) 증가세 전환 등 11개월 연속 증가한 바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변수다. 아직 고용 회복이라고 말하기는 이른 셈이다.

하지만 기저 효과에 의한 숫자의 함정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또 자화자찬이다. 페이스북에 홍 부총리의 페이스북 게재 글을 링크한 문 대통령은 “특히 청년층, 30대, 민간 일자리, 제조업, 상용직,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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