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맞춤형 가전’ 트렌드를 이식한 삼성전자 비스포크가 17일 프리미엄 제품군인 ‘비스포크 인피니트’를 선보였다.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도어 패널을 교체할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인 이래 햇수로 4년 만이다. 그동안 비스포크 라인업을 주방에서 생활가전 전반으로 넓혀온 삼성전자는 올해도 와인냉장고·스마트후드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유행을 선도하는 패널 색상도 추가되며 소비자의 선택지는 더욱 다양해졌다.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의 비스포크 홈 체험공간에 전시된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냉장·냉동·김치·와인 기능을 전문적으로 구현하는 1도어 냉장고와 대용량 4도어 냉장고, 오븐·인덕션·스마트 후드·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됐다. 주방 전체를 빌트인 룩으로 연출할 수 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올해는 비스포크 제품군의 확장뿐 아니라 컬러와 소재 조합의 선택지를 넓힌 새 라인업을 소개한다”며 “비스포크 인피니트는 천연 소재의 질감에 최고의 기술을 적용해 변하지 않는 품질과 감성으로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업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대신 전량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광주)에서 만든다. 가격은 제품마다 달라 일괄 비교는 어렵지만 기존 비스포크 제품 대비 1.5~2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냉장고’는 알루미늄·세라믹·스테인리스 등 천연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고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되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했다. 특히 3D 정밀가공을 적용한 알루미늄 패널은 기존 ‘셰프컬렉션’ 냉장고 패널과 유사한 감성이지만 도회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마감해 주목을 받았다. 또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와인 냉장고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와인냉장고’는 최대 101병까지 보관이 가능한 넉넉한 용량에 우드렉·투명글라스로 세련미까지 갖췄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프리미엄 주방가전 라인업인 셰프컬렉션을 비스포크 인피니트로 대체하고 생활가전 전반에 해당 디자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생활가전 신제품도 대거 소개했다. 에어컨·세탁기·건조기·무선청소기·로봇청소기 등 이날 공개한 신제품들은 지난해 제품보다 산뜻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모닝블루와 이브닝 코랄 등 소비자 선호가 높은 색상이 추가돼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가전 판매국을 50여 곳으로 확대하고 판매 제품군도 생활가전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비스포크 가전 매출 비중에 대해 “지난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 제품에서는 (비스포크 매출이) 80% 이상을 달성했다”며 “올해 매출 목표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비스포크가 상당 부분의 매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해외 생산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주요 시장으로 공략하고자 하는 미국과 유럽·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전체적인 생산 시스템과 판매·공급 시스템을 완벽히 갖춘 상태”라며 “현재 각 지역에서 활발하게 제품을 출시하며 공급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쿠킹·에어케어·펫케어·클로딩케어·에너지·홈케어 등 6대 서비스를 통합해 소비자 사용 편의성을 높인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도 공개했다.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에서 라이프 아이콘을 누르면 집안의 다양한 가전제품을 한곳에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패밀리허브냉장고 등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고 앞으로는 TV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