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267270)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 500여 대의 건설 장비(사진)를 잇달아 수주했다. 신흥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 소속 현대건설기계는 남반구 최대 렌털 업체 중 하나인 ‘포터’사로부터 휠로더와 중대형 굴착기 181대를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해당 장비들은 올해 말까지 호주와 뉴질랜드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1월 인도차이나반도에서 HX220S 모델 등 22톤급 굴착기 320대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HX220S는 현대건설기계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20톤급 굴착기 보급형 모델이다. 이 장비들은 올 상반기까지 고객사에 인도돼 현지 광산과 건설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수주 실적은 지난달 말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어난 3300대의 건설 장비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현재 현대건설기계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주문 잔량은 2000여 대에 달한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성장률을 분석해 사전에 영업망을 재정비한 결과 대량 수주에 성공했다”며 “인도네시아와 호주에서 석탄 채굴 등에 따라 건설 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판매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제뉴인의 또 다른 계열사이자 국내건설기계 1위 업체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도 신흥 시장에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초 인도네시아의 석탄·광산 채굴업체로부터 50톤급 이상 굴착기 148대와 굴절식 덤프트럭(ADT) 23대를 수주했다. 지난달 몽골에서는 80톤급 초대형 굴착기 9대와 100톤급 굴착기 7대를 수주해 올해 들어 대형 장비 분야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54%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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