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열풍 속에 지난해 주식투자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환경에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띄는 등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1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을 보면 중복 소유자를 제외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 소유자는 1384만 명에 이른다. 이는 910만 명이었던 전년대비 50.6% 급증한 수치다. 2017년(506만 명)과 비교하면 불과 4년 사이에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개인들이 소유한 총 주식 수는 약 1072억 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보유주식수는 7747주로 전년(1만779주) 대비 28.1% 줄었다. 개인투자자는 작년 1인당 평균 5.96종목을 소유했는데 전년(5.24종목) 대비 13.7% 많다.
시장별로 코스피 상장법인 숫자는 796개사로 전년(774개) 대비 2.8% 증가했고, 소유자수도 1234만명으로 전년 대비 57.4%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법인은 1502개사로 전년(1440개) 대비 4.3% 증가했고, 소유자수도 791만명으로 전년 대비 45.7% 늘어났다.
코스피에서는 법인소유자의 소유주식수가 263억주(43.5%)로 가장 많았다. 개인 230억주(38.1%), 외국인 111억주(18.4%)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은 개인 소유주식수가 307억주(67.6%)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법인 124억주(27.3%), 외국인 23억주(5.1%)순이다. 소유자 규모로 보면 개인이 1374만명(99.2%)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법인(3만8902개사, 0.3%), 외국인(3만695명, 0.2%)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평균 소유주식수로 따져보면 증시에 영향력이 큰 세력은 법인이었다. 법인은 평균 100만주를 확보했고, 뒤를 이어 외국인(평균 43만8354주), 개인(평균 3958주)이 뒤따랐다. 평균 소유종목수로 환산하면 외국인 10주, 법인 9.6주, 개인 5.9주다.
상장사별 주식 소유자수는 코스피에서 삼성전자(005930)가 561만4490명을 기록하며 가장 큰 사람을 받았다. 2020년 295만8682명 대비 89.8% 급증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카카오(035720)(191만8321명)와 현대자동차(117만8677명)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주식소유자가 29만41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터파크(035080)(29만439명), 카카오게임즈(293490)(26만590명)에 투자가 몰렸다.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317만명(2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20.8% △50대 20% △20대 14.9% △60대 11.3% △10대 이하 4.8% △70대 3.6% △80대 이상 1.6% 등 순이다.
소유주식수에서는 50대가 183억주(33.7%)를 보유해 전 연령대에서 최상위를 차지했다. 40대( 24.6%)와 60대(21%) 등도 많은 주식을 보유했다. 30대 이하 투자자도 2020년 34.7%에서 지난해 40.5%로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727만명(53%)으로 여성(646만명, 47%)을 앞섰다. 소유주식수로도 남성이 386억주(71.1%)으로 여성 157억주(28.9%) 대비 3배 가까이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주식 소유자 360만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투자자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은 338만명으로 2위였다. 인구수 대비 주식 소유자수 비율이 높은 지역은 서울(35.6%), 울산(31.4%), 대전(27.5%) 순이었다. 소유주식수가 가장 많은 기초자치단체는 서울 강남구였다. 작년 말 주식 1종목을 소유한 소유자는 396만명(28.6%)이었고, 2종목 235만명(17.0%), 3종목 153만명(11.1%) 등이 뒤를 이었다. 10종목 이상 소유자는 213만명(15.4%)이었고 1000종목 이상 소유자는 161명으로 비교적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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