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지난해 동학개미 수가 사상 처음으로 약 14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환경에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는 전체 주주의 60%에 달하는 560만 명이 보유해 ‘국민주’로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1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을 보면 중복 소유자를 제외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 소유자는 1384만 명에 이른다. 이는 910만 명이었던 전년 대비 50.6% 급증한 수치다. 지난 2017년(506만 명)과 비교하면 불과 4년 사이에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개인들이 소유한 총 주식 수는 약 1072억 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보유 주식 수는 7747주로 전년(1만 779주) 대비 28.1% 줄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1인당 평균 5.96종목을 소유했는데 2020년(5.24종목) 대비 13.7% 더 많아졌다.
소유자 규모로 보면 개인이 1374만 명(99.2%)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법인(3만 8902개사, 0.3%)과 외국인(3만 695명, 0.2%)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평균 소유 주식 수로 따져보면 증시에 영향력이 큰 세력은 법인이었다. 법인은 평균 100만 주를 확보했고 뒤를 이어 외국인(평균 43만 8354주), 개인(평균 3958주)이 뒤따랐다. 평균 소유 종목 수로 환산하면 외국인 10주, 법인 9.6주, 개인 5.9주다. 상장사별 주식 소유자 수는 코스피에서 삼성전자가 561만 4490명을 기록하며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2020년 295만 8682명 대비 89.8% 급증했다. 카카오(035720)(191만 8321명)와 현대자동차(117만 8677명)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주식 소유자가 29만 41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터파크(035080)(29만 439명), 카카오게임즈(293490)(26만 590명)에 투자가 몰렸다.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317만 명(2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20.8% △50대 20% △20대 14.9% △60대 11.3% △10대 이하 4.8% △70대 3.6% △80대 이상 1.6% 등 순이다.
소유 주식 수에서는 50대가 183억 주(33.7%)를 보유해 전 연령대에서 제일 높은 곳을 차지했다. 40대(24.6%)와 60대(21%)도 많은 주식을 보유했다. 30대 이하 투자자도 2020년 34.7%에서 지난해 40.5%로 올라섰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주식 소유자 360만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투자자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은 338만 명으로 2위였다. 인구수 대비 주식 소유자 수 비율이 높은 지역은 서울(35.6%), 울산(31.4%), 대전(27.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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