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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백이야?" 차값 맨날 올리는 테슬라, 주가는?[서학개미 리포트]

연초 대비 40% 하락, 700슬라 찍었다가

이달 가격 인상 발표후 본격 반등

월가에선 "1200달러 간다"

루시드·리비안도 잇단 주가 상승


반도체 수급난, 원자재 값 폭등으로 연초 이후 내리막을 걸었던 테슬라·루시드·리비안 ‘미국 전기차 3인방’의 주가가 시동을 다시 걸고 있다. 하락세를 타던 주가를 돌려세운 것은 차량 가격 인상 소식이다. 판매 부진,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3.73% 오른 871.6달러에 마감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루시드는 4.36% 상승한 24.65달러로, 리비안은 1.32% 오른 42.13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3인방이 사이좋게 반등했다.

미국 전기차 3인방의 주가는 연초부터 브레이크 풀린 채 비탈길을 내달렸다. 테슬라는 연초 1199달러를 찍은 후 지난달 24일 700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42% 급락한 것이다.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750달러 선에 머물며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했다. 서학개미들의 매수세도 몰렸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달 24일 다음날인 25일부터 5거래일 동안 2억 9000만 달러(약 3510억 원) 대거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주가가 횡보하던 4~10일까지 4742만 달러(약 575억 원)를 순매수했고 반등이 시작됐던 11~17일까지는 7290만 달러(약 884억 원)를 사들이며 순매수 폭을 키웠다. 리비안과 루시드도 사정은 매한가지였다. 리비안은 연초 102달러에 거래된 후 이달 15일에는 67% 폭락한 33.46달러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루시드는 주가가 40%가량 빠졌다.

주가 부진의 원인은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 우려였다. 공급망 병목현상 심화로 반도체 및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차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며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 실적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리비안은 올해 생산 목표치를 당초 5만 대에서 반토막 난 2만 5000대로 낮춰잡기도 했다. 루시드도 연간 생산 목표를 2만 대로 밝혔다가 최근 1만 2000~1만 4000대로 수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 값 급등, 해운 물류망 마비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는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달 15일부터 전기차 3인방의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테슬라가 연달아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면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다고 밝힌 뒤 이달 들어 미국에서 두 차례, 중국에서 세 차례 차량 가격을 인상했다. 모델·옵션 별로 인상 폭이 상이하지만 불과 열흘 만에 차값이 300만~500만 원가량 올랐다. 루시드도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가격 인상이 없다는 약속은 말이 안 된다”고 밝히며 차량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이달 초 20% 가격 인상을 밝혔다가 고객 비판에 철회한 리비안도 머잖아 다시 가격 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가격 인상 소식은 원자재 값 악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를 씻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테슬라를 중심으로 낙관적인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가 반등에 성공할 경우 루시드와 리비안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델라니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12개월 목표 주가로 1200달러를 제시했다. 17일 기준 871.60달러에 마감한 주가에 비해 1.4배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슬라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독일 베를린, 미국 텍사스 등 신공장 증설 효과가 향후 3년에 걸쳐 이어지고 완전 자율주행(FSD) 상용화를 통한 자율주행 서비스 기업으로의 진화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종갑·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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