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영국 부동산 개발업자와 손잡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쟁쟁한 후보들이 몰리면서 인수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글로벌 금융 시장에 이름을 알리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20일 외신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와 부동산 개발업자 닉 캔디, 스포츠 매니지먼트 업체 C&P스포츠가 손잡은 블루 풋볼 컨소시엄은 18일(현지시간) 마감한 첼시 구단 지분 100% 매각 예비 입찰에 5~6개 후보 중 하나로 응찰 했다. 매각가는 20억 파운드(약 3조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첼시 인수전에는 이 밖에도 전 브리티시 항공 회장 마틴 브로턴과 세바스티안 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컨소시엄, 런던의 투자회사 에이셀 파트너스, 시카고 컵스 구단주 톰 리케츠 집안과 일리노이 최대 갑부 켄 그리핀(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주) 컨소시엄, LA다저스 일부 소유주 토드 보얼리와 스위스 갑부 한스요르크 위스 연합이 참여한다.
하나금융과 손잡은 닉 캔디는 형 크리스티안 캔디와 함께 영국의 부동산 투자로 성장한 신흥 부호다. 3조원의 인수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절반 이상을 대출인 인수금융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소수 지분에 투자한 뒤 인수 금융 주선권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가 국내 금융회사를 제치고 조 단위 이상 입찰에 이름을 알렸으니 앞으로 대형 투자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