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에 대한 불안감 속에 재차 2700선이 붕괴됐다.
11일 오전 9시 9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35포인트(0.53%) 내린 2686.0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2.85포인트(0.48%) 하락한 2687.54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1034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131억 원, 920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가 재차 2600으로 주저앉은 것은 미 연준의 매파 기조와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이 커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번 주(11~14일) 뉴욕증시는 기업실적 발표와 함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될 에정이다. 실제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6.30포인트(1.34%) 밀린 1만3711.0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55포인트(0.40%) 오른 3만4721.1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93포인트(0.27%) 떨어진 4488.28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이번 주 모두 하락세를 보였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바닥에 위치해 있고 연준의 공격적 긴축 등 악재가 선반영된 만큼 물가 안정이 증시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시각으로 12일 밤 9시 반께 발표되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는 8.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7.9%를 넘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차는 존재하지만 물가 안정은 멀지 않은 시점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고용개선으로 인한 소득·소비회복, 병목현상 완화가 가시화된다면 2분기 중 경기 저점통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가 정점통과와 경기턴어라운드가 맞물리는 국면에 진입한다면 증시의 방향성은 위쪽으로 향해 갈 것"이라며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면서도 조정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08포인트(0.54%) 내린 929.65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583억 원을 사들인 한편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0억 원, 100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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