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새 정부 출범과 관계 없이 임기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장하성 주중대사는 9일 특파원단 정례 브리핑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재임 지속 여부를 묻자 “제 임기 문제는 제가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을 거 같다”며 “(임기 지속 여부는) 새 정부에서 정할 일이다”라고 답했다.
장 대사는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고 2019년 3월부터 주중대사로 있는 대표적인 정권 핵심 인물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자연스럽게 교체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에선 조기 퇴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장 대사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임기 마지막 날까지 한중 관계를 안정시키고 기업들과 교민들의 이익 보호,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에선 장 대사가 임기를 마치고 귀국할 경우 수사를 받을 지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장 대사는 환매 중단으로 투자자들에게 2500억원대 피해를 안긴 ‘디스커버리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펀드를 운용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장하원 대표는 장 대사의 동생이다.
경찰은 이날 장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일부 디스커버리 펀드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만기 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에 투자한 것과 달리 장 대사는 만기 전에도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개방형 펀드에 가입해 손실이 적었다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펀드 가입 사실이 밝혀졌을 당시 장 대사는 "펀드 가입과 관련해 공직자윤리법 등 법률 위반 사항이 없다"며 "펀드 손실을 보전받은 바가 없으며, 필요하다면 조사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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