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눈높이’로 유명한 대교(019680)가 유·초등 학습지 브랜드 ‘윙크’를 보유한 단비교육 인수를 추진한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장·차남이 최근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온·오프라인 학습지 사업 확대에 나서며 덩치를 키우려는 행보에 교육업계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단비교육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통해 지난 9일 단비교육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했다. 입찰에는 교육업계 2위인 대교가 한국투자파트너스PE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해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매각대상은 앵커PE가 보유하고 있는 단비교육 지분 70.1%와 중·고교 기출문제 플랫폼인 ‘족보닷컴’ 운영사 교육지대 지분 100%다. 앵커 PE는 최근 단비교육과 교육지대의 모회사인 이투스교육에서 이들 사업 부문의 분할을 마무리한 바 있다.
매각가는 당초 4000억 원 가량이 거론됐지만 기업 분할 과정에서 이투스교육의 부채가 일부 단비교육 등에 넘어가 3000억 원 중반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윙크는 4~9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지면과 스마트 패드 겸용 학습지다. 지난해 매출은 933억 원에 순이익 184억 원을 달성했다.
중고등 학생의 내신과 입시를 위한 문제은행을 운영하는 족보닷컴은 지난해 매출 188억원, 순이익 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윙크의 실적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교육업계나 사모펀드들이 단비교육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 면서 “다만 분할 과정에서 채권단의 요구로 매각 대상 기업에 넘어갈 부채의 처리 방법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교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던 기업이다. 1976년 창립한 한국공문수학연구회를 시작으로 1986년 공문수학이라는 이름으로 방문 학습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학습지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춘데다 차입금이 거의 없는 알짜 기업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2세 경영 체제에 들어서면서 신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사업처 물색에 적극적이다.
대교그룹은 지난해 강 회장의 장남인 강호준씨가 (주)대교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최근 차남인 강호철 대교홀딩스 상무가 대표로 승진한 바 있다. 2세 경영진은 온오프라인 학습지도 사업인 눈높이 러닝센터와 방문 사업 뿐 아니라 ‘에듀테크(디지털을 이용한 교육 플랫폼)’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교육 플랫폼 에스티키즈를 110억 원에 인수했고, 시니어 케어 사업을 위한 대교 뉴이프에도 160억 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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