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기업공개(IPO)를 중단했던 신약 개발 업체 보로노이가 6월 공모 절차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보로노이는 13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8~9일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14~15일 일반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006800)이다.
보로노이는 ‘유니콘 특례 상장 1호’ 후보로 주목받으며 지난 3월 상장을 추진했다. 유니콘 특례 상장은 시총이 5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될 경우 기술성 평가 기관 한 곳에서만 A등급 이상을 맞으면 상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다.
자체 표적 치료제, 뇌혈관 장벽 투과 기술 등을 토대로 지난 2020~2021년 총 네 건의 기술 이전을 성사해 2조 1000억 원대의 트랙 레코드를 쌓은 점이 기대 요소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 3월 14~15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부진하자 상장을 철회했다.
상장 철회 이력, 증시 침체 등을 고려해 공모 구조를 대폭 개편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몸값 눈높이’부터 낮췄다. 원래 보로노이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5만~6만 5000원이었는데, 이를 4만~4만 6000원으로 인하했다. 이를 고려한 시가총액은 5055억~5561억 원 수준이다. 기존의 6319억~8215억 원보다 20~40% 낮은 액수다. 보로노이가 ‘유니콘 특례 상장’을 활용해 상장에 나선 만큼, 특례 하한선인 ‘시총 5000억 원’ 턱걸이에서 희망 공모가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 공모 주식 수도 기존의 200만 주에서 130만 주로 35% 줄였다.
업계에선 올해 들어 바이오 벤처기업의 IPO가 침체됐다는 점에서 보로노이가 코스닥 입성에 성공할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자본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좋지 않은 만큼 보로노이가 IPO 완주에 실패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이달 들어서만 원스토어·SK쉴더스·태림페이퍼가 IPO를 포기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보로노이가 수요예측 전에도 상장을 무를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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