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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즉석밥 재도전…프리미엄으로 승부

['더 미식밥 11종' 출격]

라면 이어 즉석밥도 고가 전략

CJ 햇반·오뚜기밥보다 비싸

김홍국 회장 "신뢰로 다가가면

소비자가 언젠간 알아 줄 것"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하림 The미식 밥' 11종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The미식 밥'은 다른 첨가물 없이 100% 국내산 쌀과 물로만 지어 밥 본연의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호재기자




닭고기업체 하림이 라면에 이어 즉석밥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선보인 라면을 비롯해 국, 탕, 자장면, 즉석밥 등으로 가정간편식(HMR) 라인업을 확대해 명실상부 종합식품기업으로 위상을 굳히겠다는 포부다. 프리미엄 전략과 최상의 재료로 확실한 차별화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재확인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16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더(The) 미식밥' 출시 간담회에서 "닭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단백질 식품과 가정간편식을 생산·가공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진실과 신뢰로 다가간다면 소비자들이 언젠가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미식밥은 백미밥을 비롯해 귀리쌀밥·현미밥·흑미밥·오곡밥 등 11종으로 구성됐다. 100% 국내산 쌀과 물로만 지은 게 특징이다. 식품 보존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산도조절제 등 첨가물은 뺐다. 허준 하림산업 대표는 "첨가제 냄새 때문에 즉석밥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5년간의 연구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하림이 즉석밥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즉석밥 '순수한 밥(순밥)'을 시장 테스트용으로 출시해 봤지만 기존 제품들을 넘지 못하고 단종 수순을 밟았다. 이번 더 미식밥은 냉수 냉각이 아닌 온수로 천천히 뜸을 들이는 공정을 통해 용기를 밀폐하는 포장 필름과 밥 사이에 공기층을 생성시켰다. 이를 통해 밥알이 눌리지 않고, 고슬고슬한 갓 지은 밥맛을 살려 프리미엄 제품 컨셉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림은 더 미식 밥 출시로 ‘즉석밥 2.0’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즉석밥 시장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67%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오뚜기(30.7%)와 동원F&B 등의 순이다. 더 미식 밥의 목표 시장점유율은 10%다. 210g 기준 1인분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100원인데 최근 CJ제일제당의 햇반(210g) 가격이 1700원에서 1850원으로 올랐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업계에서도 하림의 즉석밥 출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림은 지난해 프리미엄 라면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더 미식 장인라면’을 선보였는데 가격이 2200원으로 타사 제품보다 3배 가량 비싸 소비자들로부터 온전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라면과 달리 즉석밥은 경쟁사 대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해볼 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림은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라면, 즉석밥을 중심으로 간편식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더 미식 유니짜장’ 등을 출시하며 HMR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발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다.

더 미식 밥. /사진 제공=하림


하림이 닭고기를 넘어 사업 제품군을 다각화 하는 것은 ‘한 우물 파기’ 의 전략으로는 날로 치열해지는 식품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북 익산시에 약3만6500평 규모의 식품 공장인 ‘하림 퍼스트 키친’을 완공하고 라면, 즉석밥, 가정간편식 등을 생산하며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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