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평택캠퍼스) 내부를 함께 시찰했다. 미국 측에서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동행했다. 이들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뒤따르며 직접 안내했다. 두 정상은 평택 1라인(P1)과 건설 중인 3라인(P3)을 함께 둘러봤다. 방진복은 따로 입지 않았는데 1라인은 윈도 투어로 진행됐고 3라인은 반도체 장비들이 아직 가동되지 않아서다.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이 영어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장 내부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김일범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통역을 거쳐 청취했다.
방진복을 입고 대기하던 외국인 직원이 영어로 설명을 이어가자 바이든 대통령은 약 5분간 두 손을 모으고 자세 변동 없이 경청하기도 했다. 설명이 끝난 뒤 바이든 대통령이 한 직원에게 "Thank you"(고맙다)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도 엄지를 들어 올렸다.
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 사이를 오가며 바쁘게 추가 설명을 이어갔다. 러몬도 상무장관과 중간중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평택캠퍼스는 부지 면적만 국제규격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인 289만㎡(약 87만평)에 달한다. P1과 2라인(P2)은 완공 당시 단일 기준으로 각각 세계 최대였으며 현재 건설 중인 P3는 P1, P2보다 더 커서 세계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할 예정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평택 캠퍼스 시찰 후 연설에서 삼성의 미국 내 조인트벤처(합작사, Joint Venture) 프로젝트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이 우리 상무부와 협력해 배터리 생산,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양국의 경제성장과 에너지 안보,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삼성의 조인트벤처는 삼성SDI와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추진 중인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프로젝트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미국에 연산 23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2025년 상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투자 규모나 합작법인의 사명, 위치, 착공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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