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 베인캐피탈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스페셜 시츄에이션 펀드인 '베인캐피탈 스페셜 시츄에이션 아시아 2호 펀드(SSAII)' 조성을 마무리했다고 7일 밝혔다.
스페셜 시츄에이션 펀드는 구조조정 등 특수한 상황에 놓인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올해 들어 금리 인상과 자산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투자업계는 올해 기업발 구조조정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펀드는 연기금과 국부펀드를 비롯한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로부터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모집했다.
베인캐피탈은 "SSAII는 한국·일본·중국·인도·동남아시아·호주에 현지화된 전문 투자팀을 보유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여러 산업에 걸쳐 다양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인캐피탈은 기술력 있는 국내 중견 기업의 추가 성장이 필요할 때 경영권을 사들인 뒤, 해외 진출을 넓히면서 기업 가치를 높여 차익을 누려왔다. 2017년 베인캐피탈은 9300억원으로 국내 보톡스 1위 휴젤(145020)을 인수한 뒤 올해 초 GS컨소시엄에 1조 5000억 원 안팎에 매각했다. 2016년에는 화장품 브랜드 BHC를 보유한 카버코리아 경영권을 골드만삭스와 4300억 원에 사들인 뒤 1년 만에 유니레버에 3조 원으로 되팔았다. 지난해 3월에는 더존비즈온에 16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고, 8월에는 의료미용기기 업체 클래시스(214150)의 창업주와 단독 협상을 통해 경영권을 6700억 원에 사들이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그 밖에 2017년에는 SK하이닉스(000660)와 손잡고 KKR, 일본 국책은행과 함께 일본 도시바메모리(현 키옥시아)F를 20조원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최근 SK그룹이 공공연하게 밝혀온 영국 그래픽처리장치(GPU)업체 ARM의 인수 우군 중 하나로 거론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