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말레이시아 현지에 할랄인증 제빵공장을 설립하고 할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말레이시아를 할랄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아 세계 인구의 24%를 차지하는 19억 무슬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포부다.
SPC그룹은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 조호르바루에 400억원을 투입해 할랄인증 제빵공장을 건립한다고 20일 밝혔다. 내년 6월 준공이 목표다.
파리바게뜨의 8번째 해외 진출국인 말레이시아는 아세안(ASEAN)을 대표하는 경제대국 중 하나로 국교가 이슬람교인 대표적인 할랄 시장이다. 공장이 건립되는 조호르바루의 산업단지 ‘누사자야테크파크’는 싱가포르 국경에 인접해 있으며, 탄중펠레파스 항구와도 가까워 동남아 전역과 중동까지 효율적으로 물류 이송이 가능하다.
SPC의 조호르바루공장은 대지면적 1만 6500㎡, 연면적 1만 2900㎡ 규모로 건립된다. 빵과 케이크, 소스류 등 100여 품목 생산이 가능하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SPC그룹이 이미 진출한 국가들을 비롯해 향후 진출 예정인 중동 국가 등 세계 할랄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 거점이 될 예정이다.
SPC그룹은 공장과 함께 말레이시아 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파리바게뜨 동남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파리바게뜨 싱가포르 유한회사’는 말레이시아 ‘버자야 푸드’와 합작법인 ‘버자야 파리바게뜨’을 설립하고 올해 말 수도 쿠알라룸프르에 파리바게뜨를 오픈할 예정이다. 버자야 그룹은 부동산, 유통·식품, 호텔·리조트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유력 기업으로 현지에서 스타벅스, 세븐일레븐, 케니로저스 로스터스, 졸리빈 등 다양한 식품·유통 브랜드들을 운영하고 있다.
SPC는 이미 진출한 베트남, 싱가포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이어 말레이시아 공략까지 강화해 2030년까지 동남아 시장에 600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허진수 사장은 “말레이시아에 글로벌 할랄 공장을 건립해 2500조원(2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버자야 푸드 그룹의 시드니 키스(Dato’ Sydney Quays) 최고경영자(CEO)도 “글로벌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를 말레이시아에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말레이시아 시장에 노하우를 가진 버자야 푸드와 파리바게뜨의 우수한 브랜드 파워가 만나 말레이시아 고객들에게 최고의 미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