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부진으로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래에셋증권(006800)은 해외법인 사업과 디지털 혁신을 토대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미래에셋증권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홍콩 등 전 세계 15개지역에 진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수익구조 다각화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고객경험’ 중심 플랫폼으로 대전환하는 디지털혁신에 박차를 가해 시장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애널리스들이 전망한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2분기 평균 순영업수익은 6820억 원, 영업이익은 3065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분기 대비 각각 11.43%, 7.54% 증가한 수치다. 올해 순영업수익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조 8670억 원, 1조 3940억 원으로 전년대비 5.71%, 8.14%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예상대로라면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전문가들이 미래에셋증권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측하는 이유는 해외법인의 선전에 있다.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탓에 1분기 해외법인 세전순이익은 300억 원으로 전년대비(692억 원) 대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구축해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위기 속에서도 탄탄한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3년 홍콩 진출 후 최근까지 15개 지역 34개 현지 법인이 세워지는 등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영토는 날로 넓어지고 있다. 회사는 2020년 업계 최초로 연간 세전순이익 2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1년에도 243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 증가하는 등 꾸준한 상제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증권은 수익다변화를 통해 올해 우려보다 견조한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며 “해외주식, 자산관리, 기업금융(IB)업무 확대, 해외법인 등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힌 시너지효과가 금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 법인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균형 있는 수익구조를 확립했다.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유지 중인 베트남법인은 IB, 자기자본투자(PI) 등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베트남 내 전국 지점망을 구축(총 10개 지점)하는 등 현지 최상위 증권사로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인도네시아법인 역시 시장점유율 1위라는 강점을 활용해 현지 업체 기업공개(IPO) 주관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다수의 성과를 내는 등 IB 영업이 날로 확장되고 있다. 현지 유망기업 발굴을 통한 PI투자 및 주선 등 수익성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인도법인은 2021년 온라인 리테일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온라인 브로커리지 증권사로 성장을 진행 중이다. 현지 신성장 기업 투자를 중심으로 IB, PI 비즈니스 영역도 넓히고 있다. 홍콩법인은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 및 대체투자, 트레이딩부문 전문성 강화, 원 아시아 브로커리지(One Asia Brokerage) 비즈니스 활성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IB로 성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뉴욕법인과 런던법인 등 금융 선진국 진출 법인들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도 올해 미래에셋증권이 심혈을 기울이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이달 말 출시가 예상되는 신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은 국내 주식 거래 앱인 '엠스톡(m.Stock)'과 해외 주식 선물 거래 '엠글로벌(m.Global)', 연금·금융 상품 통합 자산 관리 '엠올(m.ALL)' 등 나눠져 있던 기능들을 하나의 앱에 통합한다. 디지털 사업의 핵심 키워드를 '고객경험 중심 Shift'로 세우고 종합자산관리 디지털 플랫폼 경쟁에서 압도적인 1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연금사업도 성장의 한 축이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포함한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연금 잔고는 25조4000억 원이다. 지난 4분기 24조4000억 원에서 1분기 만에 1조 원이 늘어났다.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퇴직연금 잔고는 약 9000억 원 증가했고, 개인연금은 1000억 원 유입됐다. 지난 1분기 증시 하락장에도 글로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연금투자자들이 글로벌 투자에 강점이 있는 미래에셋증권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속가능한 투자와 운용을 위해 ESG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9월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RE100’ 가입을 완료하는 등 국내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촉진시키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ESG경영에 대한 노력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DJSI World)’에 10년 연속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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