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일부터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접촉 면회가 중단된다. 전국 4개로 줄였던 임시 선별검사소는 단계적으로 74개까지 늘린다. 또 현재 5700개 수준인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병상은 점진적으로 9700개까지 확충한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만 명에 달하는 상황에 대비해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의료 대응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가 재유행 대비 방역·의료 대응 방안을 내놓은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추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재유행 시점과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이날 최대 확진자 전망치를 당초 28만 명에서 하루 만에 30만 명으로 늘려 잡았다. 이기일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BA.5 변이가 지난주 검출률 52%를 기록하며 사실상 우세종화됐다”며 “정점 시기의 확진자가 30만 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 6402명으로 지난주 같은 요일(4만 252명)보다 3만 6150명 늘었다. 수요일 기준으로는 4월 27일 7만 6765명이 나온 후 12주, 일수로는 84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일주일 단위로 확진자가 두 배 안팎으로 증가하는 ‘더블링’은 3주째 계속되고 있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총 96명으로 100명에 육박했다.
정부가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의 대면 면회를 중단한 것은 고령층 등의 위중증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서다. 입소자의 외출·외박도 필수 외래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만 허용된다. 종사자는 주 1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4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나지 않았거나 확진 후 45일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만 검사가 면제된다.
임시 선별진료소와 병상은 대거 확충된다.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수도권 지역에 55개, 비수도권 지역에는 15개의 임시 선별검사소가 추가 운영된다. 현재 5699개인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상은 4000개가 추가 확보된다. 그 일환으로 정부는 이날 전국 1435개 병상에 대해 가동 준비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방역 당국은 “추가 확보가 완료되면 하루 30만 명의 확진자 발생에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전국의 4만 8000개 모든 편의점은 진단키트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정부는 판매업 신고 의무를 9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진단·처방·입원 처리를 신속 진행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적용 대상은 60대 이상 등에서 기저질환자 등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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