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450선을 회복하는 등 반등장이 펼쳐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올해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최근 주가 하락이 가팔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낙폭과대주도 이름을 올렸다.
31일 하나증권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우려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LG전자(066570)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앞서 LG전자는 7922억 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19조 4640억 원의 분기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2분기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상반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을 넘어섰다. 하나증권은 “LG전자가 가전에서 갖추고 있는 프리미엄 입지를 재차 확인했다”며 “전장(VS) 사업부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완화로 흑자 전환한 것 역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향후 LG전자의 성장성이 높아질 것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의 밸류에이션도 저평가되어 있어 투자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KCC(002380)와 롯데칠성(005300)도 추천주로 제시했다. KCC의 경우 중국 봉쇄에 따른 업황 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유럽 등 신규 수요처가 증가하며 실리콘 수급이 타이트해진 것이 긍정적이다. 또한 현재 KCC가 미국·유럽 공장을 직접 소유하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롯데칠성은 ‘제로 시리즈’ 등으로 견조한 음료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소주와 맥주 등 주류 판가 인상 효과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
SK증권은 현대로템(064350)·KB금융(105560)·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추천주로 꼽았다. 현대로템은 최근 폴란드와 K2 전자 1000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수출 기대감이 높아진 종목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수출 증가는 현대로템의 중장기적 외형 성장, 수익성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현대로템의 목표가를 기존 2만 5000원에서 2만 9000원으로 높이기도 했다. KB금융의 경우 올해 2분기 순이익 1조 3000억 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부합한 것이 긍정적이다. 또한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최근 금융시장 약세로 인한 비이자이익의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SK증권은 국내 은행주의 실적 컨센서스가 미국처럼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 항암제로 쓰이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를 런칭하는 등 꾸준한 신제품 출시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눈 여겨봐야 할 종목으로 네이버와 KT를 추천했다. 네이버의 경우 올 들어 주가가 30% 이상 빠지는 등 낙폭이 과대해져 증시 환경이 안정화될 경우 가장 먼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네이버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실적 감소가 아닌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율 상승, 밸류에이션 멀티플 하락에 있다”며 “국내외 매크로 변수가 성장주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 가장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올해 영업익이 1조 89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함께 영업이익률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좋게 평가됐다. 삼성화재(000810)도 추천주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시 보험업 내에서 손해보험이 가장 유리하고, 수익성과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삼성화제에 대해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RBC비율 하락 우려에서도 가장 자유롭다”고 했다.
삼성증권 역시 네이버와 셀트리온헬스케어, 그리고 현대미포조선(010620)을 이번 주 추천주로 제시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수주 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과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실제로 올해 2분기 현대미포조선의 당기순익은 443억 원을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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