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금융위원회·서민금융진흥원·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과 함께 '서민금융 잇다'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방한 신종 악성 앱의 유포 정황을 포착해 즉시 차단 조치했다. 최근 서민 대상 대출이 어려워진 점을 노린 피싱 악성 앱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11일 국정원 등에 따르면 차단된 앱은 동남아에 거점을 둔 해외 피싱 조직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하기 위해 모방해 만든 악성 앱으로 파악됐다. 이 조직은 경기 침체와 가계대출 규제로 서민 대상 대출이 까다로워진 점을 노려 '서민금융 잇다' 앱의 주 이용자들에게 접근했고 고금리 대출을 저리로 대환해준다는 명목으로 악성 앱 설치를 유도했다.
이 앱은 실제 '서민금융 잇다' 앱의 운영기관인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 주소에서 기관의 영문약어 'kinfa.or.kr'를 흉내 낸 가짜 다운로드 페이지(kinfa-or.com)로 접속하도록 제작됐다. 국정원은 악성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음성, 문자 메시지는 물론 전화까지 통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정원이 피싱 시도 정황을 사전에 포착하고 관계 기관과 공유한 뒤 설치경로를 긴급 차단한 결과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정원·금융위·서민금융진흥원은 "앱은 반드시 구글·애플 등 공식 앱스토어에서만 받아 설치하고, 모르는 이로부터 온 문자 등에서 앱 설치를 요구하는 URL 주소를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및 해외 정보·수사기관과 공조해 악성 앱 개발, 유통에 관여한 국제 범죄 조직을 색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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