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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내년에 가격 3~6% 인상…원재료값 상승·공급망 붕괴 영향

우크라이나 사태·中 코로나 봉쇄로

소재 공급망 마비…삼성·SK도 영향

하반기 이후 가격 인상 지속될 듯

TSMC 로고. 사진제공=TSMC




TSMC가 내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제조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이어지자 하반기 이후 반도체 수요 약화에도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대만 자유시보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내년 1월부터 3~6%의 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고급 파운드리는 3%, 그 외 가격은 5~6% 올릴 방침이다.

TSMC는 지난주 대만 본사에서 주요 고객사를 만나 내년 시장 상황을 논의한 뒤 이런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내년 가격 인상에 대해 말을 아꼈다.

정보기술(IT) 시장에서는 하반기의 다양한 시장 요인으로 모바일·PC 수요 위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TSMC가 칩 제조 가격을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인상하는 주요 원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강도 높은 코로나19 봉쇄령 등으로 극악한 원재료 인플레이션 현상을 겪고 있다.



예컨대 우크라이나에서 주로 수급했던 필수 소재인 네온가스의 생산량이 제한되면서 톤당 가격이 30배 이상 치솟았다. 반도체 제조 설비 구축에 필요한 장비도 물류망 마비 등의 문제로 공급이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문제는 비단 TSMC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양대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 문제에 직면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올 상반기 원재료 값으로만 9조 2507억 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지난해 6조 8389억 원보다 35%나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원재료 지출액은 6조 1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5%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측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소재 공급량 감소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원재료 단가 상승 폭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반도체 소재 업계에서는 향후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웨이퍼 기업 신에쓰화학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각종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고객사들이 재고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웨이퍼 사업에서는 수요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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