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계 서열 1·2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이재용 부회장과 SK(034730)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이달 영국과 일본을 찾는다.
1일 재계와 정관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9월에 각각 영국, 일본 총리를 만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이 오는 5일 총리로 취임한 뒤 면담을 갖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9월 9~12일 추석 연휴에 삼성물산(028260)·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 의혹 재판 일정이 잡히지 않은 만큼 3~14일 12일 간은 법원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관련한 질문에 “이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서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그런(유치 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달 일본을 방문해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 지역도 방문한다. 최 회장은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부산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최 회장 외에도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각국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유럽과 미국, 구 회장은 폴란드를 조만간 각각 둘러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베트남으로 출국한 상태다.
재계에서는 나아가 이들이 각국 정상이 미국 뉴욕에서 한 자리에 모이는 18~20일 유엔 총회 기간 전후를 기점으로 총수들이 유치전에 최대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롯데는 20~21일 미국 뉴욕 맨해튼 남동부 피어17에서 중소기업 150개 사가 참여하는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열기로 했다. 이 기간 신 회장을 중심으로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과 유치 필요성을 담은 전단을 활용하는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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