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기업과 손을 잡고 40년째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필름형 미생물검출배지의 국산화에 힘을 싣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자원부는 최근 필름형 미생물검출배지 핵심기술을 국산화한 피앤지바이오메드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선정하고, 향후 3년 안에 제품 양산을 목표로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필름형 미생물검출배지는 식품위생법·수출입통관에 관한 관계법령 등에 따라 식료품의 개발과 유통, 수출입 등 전 과정에서 위생·안전관리를 위해 의무적으로 사용되는 소모성 제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전세계 미생물 검사 배지시장 규모는 6조2,000억원, 이 가운데 국내 건조필름배지 시장은 최소 1,2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매해 25%이상 고속 성장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 40년째 외국의 글로벌 업체가 전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해왔다. 국내도 기업은 물론 정부 소비 물량까지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산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18년 필름형 미생물검출배지를 전략 품목으로 지정하고, 국산화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힌바 있다. 우리 정부는 당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금지와 요소수 품귀 사태 등을 계기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장비를 국산화하는 기업들을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폈다.
최현종 피앤지바이오메드 대표는 “10여년의 연구개발 끝에 자력으로 식품위해검출지(건조필름배지)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기존 수입제품에 대비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균검사 성능도 뒤지지 않아 정부 물량은 물론 위생법령에 따라 수입 제품에 의존했던 수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의 소부장 육성정책은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적 차원의 핵심기술 사업육성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소부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선정 기업들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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