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산업의 ‘맏형’으로 불리는 한화솔루션이 7617억원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전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맞춰 태양광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국내에서 고출력의 태양광 핵심 제품 생산기반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지난 7일 GS에너지와 손잡고 태양광 모듈용 시트의 핵심 소재인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를 생산하는 합작회사를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설립한다고 밝혔다. 양사가 총 59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하는 ‘에이치앤지케미칼(H&G Chemical)’은 2025년 9월부터 연산 30만톤을 목표로 EVA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등 EVA시트를 생산하는 글로벌 태양광 부품 업체들은 이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공급한다. EVA시트는 태양광 셀의 성능을 유지하는 핵심 자재다. 첨단소재 부문도 이에 맞춰 충북 음성에 약 417억원을 투자해 EVA시트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에이치앤지케미칼은 한화솔루션이 지난 50년간 축적한 소재 생산 역량과 GS에너지의 자회사인 GS칼텍스의 경쟁력 있는 원료를 활용해 단기간에 글로벌 톱-티어 EVA 제조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연간 440만톤 규모의 글로벌 EVA 시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주요 국가의 탄소중립 정책 확대에 따른 태양광용 시트 수요 증가로 연평균 5.6%씩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합작사업을 통해 한화솔루션을 포함한 한화그룹의 EVA 생산능력은 총 92만톤으로 늘어나 미국 엑슨 모빌(79만톤)을 제치고 글로벌 1위의 EVA 생산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충북 진천공장에 고효율의 탑콘 기반 셀과 대형 웨이퍼(M10)를 활용한 모듈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데 1300억원을 투입한다. 탑콘은 셀에 얇은 산화막을 삽입해 기존보다 발전 효율을 약 1%포인트 높인 고효율 제품이다.
고출력의 제품 생산을 위해 기존의 M6(16.6㎝ x 16.6㎝) 웨이퍼를 면적이 큰 M10(18.2㎝ x 18.2㎝)으로 대체하기 위한 라인 전환도 이뤄진다.
한화솔루션은 탑콘셀의 생산을 늘리면서 차세대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 기반의 탠덤셀의 연구 및 양산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국내에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최신 생산시설을 구축해 한국을 태양광 기술을 보유하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시장의 확대에 맞춰 석유화학 기술에 기반한 태양광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국내 R&D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미래 에너지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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