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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둔화에 삼성전자 영업익 17% 줄고…수요급감에 포스코도 50% '뚝'

■주요기업 3분기 실적 악화 전망

원자재값 상승분 제품價 반영 못해

SK하이닉스 36% 뒷걸음질 치고

패널출하 감소 LGD는 적자 예고

철강·유화 수요 떨어져 고전할 듯

글로벌 소비 부진탓에 반등 어려워


글로벌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악재가 쏟아지면서 국내 대표 수출 기업들의 3분기 전망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반도체·철강·석유화학·디스플레이 등 핵심 수출 산업 전반의 실적 전망치가 무더기로 하향 조정되면서 본격적인 한파를 예고했다.





21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자 업계의 3분기 실적은 대폭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기준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영업이익 증권가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13조 2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17.68%나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000660)는 전년 동기보다 35.96% 줄어든 2조 67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하반기 부진 전망이 이어지면서 두 회사의 실적 전망치도 갈수록 더욱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 5월 17조 3212억 원으로 예상됐지만 7월에는 13조 5536억 원으로 3조 8000억 원가량 줄

어들었고 이번에 더욱 감소했다. SK하이닉스도 5월 4조 8482억 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 추정치가 넉 달 만에 44.9%(2조 1766억 원)나 폭락했다. 두 회사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한 데다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스마트폰 등 완제품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패널 출하 감소, 가격 하락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LG디스플레이(034220)는 3분기 영업이익이 2741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적자 예상 폭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전자 업계에서는 전장 사업 흑자로 탄력을 받은 LG전자(066570)가 영업이익 8889억 원(전년 동기 대비 64.4%)으로 그나마 실적 호조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예상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상반기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고전했던 석유화학 업계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수요 둔화, 글로벌 생산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등이 맞물렸다. 롯데케미칼(011170)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7억 원으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지난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금호석유(011780)화학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56% 감소한 315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LG화학(051910)은 전년 동기 대비 23.77% 증가한 899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달 전망치(9041억 원)에 비해서는 하락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석유화학 제품의 원재료인 유가는 고공 행진하는 반면 제품가는 원가 상승분만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 지표로 사용되는 에틸렌스프레드(에틸렌과 나프타의 가격 차)는 21일 기준 톤당 288달러로 지난달 톤당 80달러 수준보다는 회복했지만 통상적으로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톤당 300달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럽의 에너지 대란과 중국의 방역 정책 강화 등으로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찾기 어려운 만큼 시황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철강 산업도 갈수록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 태풍 힌남노에 따른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열연냉연 등 제품 생산이 완전 중단된 데 이어 자동차-건설 등 전방 산업 침체로 철강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체 철강 업계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 54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나 줄어들었다. 현대제철(004020)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11% 감소한 5362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에 따라 전망이 갈리지만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고 소비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당분간 수출 산업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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