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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0일 무역적자 41억弗…25년만에 6개월 연속 적자 '비상'

■짙어진 무역수지 먹구름

조업일수 줄며 수출 8.7% 감소

올 누적 무역적자 292억弗로 늘어

전경련 "적자에 환율 1422원 갈수도"

한경연 "外人 주식 매도 확률 28%↑"

정부 "올 무역금융 351조로 늘리고

물류비 부담완화에 120억 추가 지원"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이달 들어 20일까지 41억 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관세청이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4월부터 5개월 연속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한 달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가 6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낸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였던 1997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적자로 원·달러 환율이 1422원 70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 무역수지가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은 20일 누적 기준 우리나라 수출(잠정치)이 329억 5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반면 수입액(370억 6300만 달러)은 6.1% 늘어난 탓이다. 이로써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92억 1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1996년 기록(206억 2400만 달러)을 넘어서 300억 달러에 육박한 것이다. 예년보다 빨랐던 추석 연휴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관세청은 “연휴 영향으로 9월 조업일수가 줄면서 수출도 함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3.4%)와 석유제품(38.8%), 선박(33.4%)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승용차(-7.5%), 무선통신기기(-25.9%), 자동차부품(-12.3%), 철강제품(-31.6%), 정밀기기(-14.2%), 가전제품(-18.5%) 등은 감소했다. 수입액은 원유(16.1%)와 가스(106.9%), 석탄(12.8%) 등 에너지 수입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문제는 무역수지 적자가 장기화하면서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환율이 오르면 다시 수입 물가가 뛰면서 무역수지 적자를 불리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무역수지가 외국인 주식 매매 형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무역수지가 감소하면 국내 외화 유입이 줄어 증시 투자금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04년 1월 이후 분석 결과 월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내면 다음 달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할 확률이 흑자 기록 때와 비교해 평균 28.3% 더 상승했다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무역수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이날 수출입 동향 점검 긴급회의를 열고 해법 마련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성장의 견인차였던 수출이 최근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에너지 수입 급증에 따라 무역적자도 지속되고 있다”며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 무역금융 공급을 당초 계획보다 90조 원 늘린 최대 351조 원으로 확대하고 현장 물류비 부담 완화 등을 위해 120억 원의 예비비를 조속히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는 대(對)중국 적자와 수출 경쟁력 하락에 대해서는 구조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해나갈 방침이다. 대중 무역수지는 5월 10억 9900만 달러 적자를 낸 후 8월까지 넉 달 연속 적자를 냈는데, 이는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이다. 이달 20일 기준 대중 무역수지는 9억 24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서 일단 적자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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