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사진) KDB산업은행 회장은 27일 “한국 조선업이 친환경 역량 강화로 제2의 호황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오전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이 주최한 제4회 니치 아우어(Niche Hour) 포럼에서 “글로벌 선주사에서 중국 조선사에 발주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국내 조선업계가 신규 수주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강 회장은 국내 조선사들이 친환경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조선업계에서 '친환경'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기술력을 보유한 액화천연가스(LNG)선이나 암모니아 추진 선박 등을 통해 산업을 대변환시키면 조선 산업도 뒤쳐지는 산업이 아니라, 전세계 미래를 이끄는 산업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경제환경 변화와 산업은행의 새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 회장은 "미·중 패권 경쟁으로 시작된 경제 안보 시대는 탈세계화와 가치동맹 중심의 경제 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며 “한국은 중국 의존도를 해소하고 가치 동맹 안에서 공급망과 기술 주권을 확보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은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포인트를 끌어올리는 것을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전통 제조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가 경제의 원동력이지만, 산업 부문 탄소배출의 주요 원인인 탓에 장기 대규모 투자를 통한 저탄소 공정전환 숙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강연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산은의 기업 구조조정 역할을 문든 질문에 "현재 하고 있는 것을 빨리하는데 집중하겠다. 그러면 나면 남는 물건도 없다"고 했다.
강 회장은 전날 발표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서는 “어제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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