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연기금도 패닉셀링 동참…"장기 투자보단 단기매매 치중"

7거래일 '팔자' 3845억 매도

오를 땐 사고 떨어질 땐 팔아

운용 수익률도 마이너스 지속





최근 폭락장에서 일부 투자자들의 패닉셀링이 나오는 가운데 연기금이 동반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시가 오르는 날에 사고 급락하는 날에는 더 파는 식의 시장 추종 거래를 이어가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하기보다는 단기 ‘매매’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주축인 투자 주체 ‘연기금 등’은 이달 21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며 총 3845억 원 내다 팔았다. 이 기간 코스피는 8.32% 하락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코스피가 11.69% 하락한 2020년 3월 한 달 동안 연기금 등이 코스피에서 3조 286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구원투수로서 활약한 것과 대조된다.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금융 당국은 지수 급락을 제어하기 위한 기금인 ‘증안펀드’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연기금은 되레 매도에 가담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수 낙폭이 큰 날 더 많은 주식을 내다 팔았다. 21~23일 코스피지수가 -0.87~-1.81% 하락할 때 일별 126억~425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다 지수가 3.02%급락한 26일에는 1012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또 그다음으로 낙폭이 컸던 28일에는 829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장기 투자자들은 증시 급락기에 매수했다가 과열 구간에 매도하기 마련인데 최근 연기금의 매매 패턴을 보면 단기 매매에 치중하고 있다”며 “그게 아니라면 현 주가 수준도 ‘비싸다’고 판단한 것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연기금이 증시 상황을 단순하게 추종하는 거래 양상을 보이는 것은 리스크 관리를 우선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기금의 7월 말 잠정 운용 현황에 따르면 전체 포트폴리오 내에서 국내 주식의 비중은 15.2%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 목표(16.3%)와 ±3%포인트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이탈 허용 범위까지 고려하면 매수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2023년과 2027년에는 각각 15.9%, 14%로 감소해 예전 같은 지수 방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운용수익률은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이날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운용수익률이 -4.69%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상반기까지의 수익률인 -8%에서 3.31%포인트 회복한 셈이다. 주식 투자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국내 주식의 7월 평가액은 138조 8340억 원으로 손실액은 25조 원 이상에 달한다. 해외 주식 평가액은 250조 8350억 원으로 7월까지 손실액은 22조 원 규모다.

국민연금이 하반기 들어서도 운용 손실을 내면서 연간 손실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2008년·2018년 두 번의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7월까지의 기금 규모는 915조 9000억 원으로 올 5월 기금 규모(912조 3550억 원)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달 국내 주식에서만 30조 원의 손실을 본 것과 비교해서는 일부 나아졌고 해외 주식의 경우 상반기까지의 손실(35조 원)과 비교할 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